어제(2월 11일) 보성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와서 친구놈 2명이랑 서울 코믹월드에 참석하고, 남산타워와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교보문고 광화문점 등을 둘러봤다. 그 사이 친구놈 2명은 세텍 근처 피시방에서 게임 하고 있었다... 겜창들이라 어디 가면 항상 피시방 처감.

 

그렇게 동대문공원역 앞 스X렉스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나름 괜찮다. 특히 한옥집을 그대로 들여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매우 인상적이다. 요금은 야간 대인 14000원. 거기서 찜질이랑 목욕 조금 하다가 잘려고 했는데, 2시쯤부터 누군가가 떼거지로 시끄럽게 하는 소리가 들려서 깼다. 자려고 해도 잠이 안 들어서 3시부터는 잠 자는 것을 포기했다.

 

5시가 되자마자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목욕탕에 있는 라커룸에서 짐을 전부 뺐다. 4호선 당고개행 첫차를 타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포천을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 수유역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매표소는 굳게 닫혀있고 폴사인 하나만이 여기가 터미널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포천 가는 터미널부터가 포천터미널급 ㅡㅡ

 

 

6시 10분이 좀 지나 기사님이 버스를 대러 오셨다. 기사님은 나와서 차 문을 잠근 뒤 나한테 추우니까 여기서 기다리지 말고 뒤에 휴게실로 오라고 그러셨다.

 

 

안에 들어가니까 승객 분이 몇 명 더 있었다. 그러다 20분부터 탑승 시작했다. 수유역 정류장은 매표소가 따로 없기 때문에 군내버스처럼 차 안에서 행선지를 말하고 그에 따라 요금을 내야 한다. 수유역에서 포천까진 성인 기준 4400원, 중고생 3100원이다.

 

수유역에서 도봉산역까진 중앙버스차로를 이용해 달린다. 시외버스도 중앙버스차로를 이용하는지 처음 알았다. 도봉산역 정류장에서 중간정차한 다음부턴 포천까지 무정차로 이동한다(신호 대기 제외). 수유역에서 포천까지는 50분 정도 소요된다.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이어지는 43번 국도 도로변에 식당, 가구점, 옷가게 등이 많이 보인다. 내심 저런 곳에 있어서 장사가 되긴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목적지인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내가 타고 온 버스가 이제 운천(영북), 신철원(갈말) 등을 거쳐 김화읍사무소 근처 와수리까지 간다. 이 노선을 포함해 서울~철원 계열 노선들은 최전방을 오가는 버스다 보니 군인들이 휴가 나와서 타는 경우가 많은 노선이다.

 

뭐 이렇게 바뀌었단다.

 

준비해 온 포천글 인쇄본을 들고 한 컷. 참고로 저기에 7시 29분이라고 써있는데, 실제 촬영 시각은 24분이다.

 

서울~철원 계열 노선 중에는 오른쪽 버스처럼 수유역 말고 동서울터미널 착발 노선도 있다.

 

'포천읍사무소'에서 '읍' 자만 땜질한 티가 팍팍 난다.

 

신읍사거리. 포천동 시가지 일대를 새로 만든 읍내라고 해서 신읍이라 부른다. 이 일대의 법정동명도 신읍동이다. 강 건너 군내면 쪽은 옛날 읍내라 해서 구읍이라 부른다. 포천 같은 소도시에 X자형 횡단보도가 있는 것도 놀라운 점.

 

무궁무진 포천

 

포천시청 앞에서 또 포천글과 한 컷. 경비실에 사람이 있어서 눈치가 보였다. 그때문에 당황해서 글자가 가려짐.

 

곧 있으면 포천시장 보궐선거를 하나 보다. 시장이 짤렸기 때문에 지금은 부시장이 권한대행하는 중.

 

저기가 매표소고 그 옆에 CU가 있다. 이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다시 수유역으로 가는 표를 끊는다.

 

본격 서울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 좀 찾아보기로 했다. CU는 포천 도착하자마자 갔는데 도시락이 하나도 없었다.

 

포천에서 물건을 샀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부러 영수증을 달라고 했다.

 

 

이제 버스 기다려야지. 근데 한 아주머니가 나한테 수유리 가는 표 끊었냐고 물어보셨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40분 차'가 안 왔다고 하셨다. 40분 동안 기다리라는 말을 잘못 들으신 건가 하고 다시 물어봤는데, 직원이 40분 차 좀만 기다리면 올 거라고 말했다는 거다. 아까 찍은 시간표룰 확인해 보니 7시 40분 수유역행이 있다. 매표시간이 7시 40분을 지났기에 다음 차인 8시 20분 출발로 나왔는데, 정작 그 아주머니가 7시 40분 차는 오지도 않았다고 말씀하신다. 읭?

 

본격 서울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 2. 안에 사람이 많았는데, 군인이 거의 절반은 돼 보였다. 대부분 철원에서부터 타고 온 것 같았다. 역시 최전방 노선.

 

찜질방에서 너무 못 잤더니 졸리다. 버스에서도 좀 졸았었다. 그렇게 수유역에 도착하고...

 

 

이제 역으로 들어갔다. 마침 오줌도 마렵겠다 화장실에 가면서 남라를 켰는데, 놀랍게도 수유역 정류장에 내가 타고 온 그 버스가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그리고 일을 볼 때 쯤, 수유역 화장실 간판 사진까지 올라왔다. 개소름 ㄷㄷ.

 

그리고 화장실을 나올 때쯤, 왼쪽에 놀랍게도 91역이 서 있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발길을 재촉하며 오이도 방면 승강장으로 들어가서 열차를 기다리려는 찰나, 91역 등장.

 

포천터미널을 보러 간 날에 포천밈을 처음 민 장본인을 만나게 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뻘줌해서 91역하고 이야기는 그닥 못 나눴다. 91역이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그렇다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반말을 하는 것도 실례잖은가. 그러다가 91역이 성신여대입구역인가 거기서 내린다고 해서 조심히 가라고 했다. 그리고 가기 전에 91역이랑 나랑 셀카까지 찍자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곤하니까 구경 그만 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려고 고속터미널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