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새하얀 것이

허공에 떨어지더라도

뭐하나 역겨운 건 마찬가지라.

수북히 쌓인 엿같은 장관에

그 누구도 욕 쳐나올

탄성 하나 안 질러댈 수 없으랴.

전방의 새벽 잿빛 하늘이 

차갑고 더러운 걸 머리에 털어낼 적

갈색 빛 피딱지 드러난 대지에

넉가래로 속 시원히 긁어나보자.


ps.제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