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듯, 없는 듯 함께 하다가

불편할 때 마다 잘라 주었는데, 

자를 수 있는 만큼 자르고 보니 

어느덧 한 무더기 쌓여 있었다.


이미 내 살 속 깊히 뿌리를 내려

어쩔 수 없이 그런가보다 살았는데,

너무 짧게 잘라 허전해 하는 사이

어느새 피어나 나를 괴롭게 한다.


누군가는 색을 칠해 꾸미기도 하고

누군가는 새롭게 붙이기도 한다는데,

내 마음속에 너를 바꿀 순 없어서

평생을 이렇게 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