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러울 정도로 잔잔한 망망대해의 바다에
나는 하나의 파랑(波浪)이 되어 방황한다
저 멀리 보이는 늠름한 자태의 절벽에
나는 반가움을 참지 못하고 사랑스럽게 포옹했다.
하나 절벽을 품 안에 안을수록 깎아내린 절벽은 나를 아프게 찔러오니
그렇게 열렬했던 사랑은 식어버렸고 공포가 들끓었다
내 세상을 가득 채우던 내 품 안의 절벽은
공포에 질린 뒷걸음질 한 번에 허망할 정도로 저 멀리 떨어져 갔다
그 모습을 보며 그 어떤 파도보다 큰 후회와 미련이 몰려왔지만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엔 내가 예전처럼 저 절벽을 사랑하며 품에 품을 수 있을 지 두려웠다
바다 밑에선 우악스러운 손길이 나를 저 깊은 심해로 끌고가려 하고
나는 그 손길을 뿌리치기 위해 있는 힘껏 헤엄쳤다
나는 망망대해의 바다를 방황하는 하나의 파랑
만약 내 몸이 한 방울의 물방울이 되어 사라진다면
나는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죽고 싶소
누가 사라져도 모를 고요한 정적이 아닌
따스한 햇볕과 갈매기 끼룩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싶소
절벽에 부딫혀 내 몸이 하얗게 질리며 부숴져도
내가 용감하게 달려들었단 것만은 알아주시오
저 멀리 보이는 늠름한 자태의 절벽에
나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펄쩍 뛰어오르니
누군가 날 찾는다면
저 깊은 바닷속은 아니라고 전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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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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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波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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