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 어둠 속 태양은 빛을 잃는다

유일하게 빛나는 두 손으로 꼭 쥔 반딧불이 하나

이마저 잃을까 마지막 빛조차 보지 못한다


늦은 밤

빛마저 날아가버리고

방안은 거멓게 물들어간다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현관문 소리에

어둠은 혀를 차며 물러간다

꼬옥 안아주는 부모의 품에서

아이는 잃었던 햇살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