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는 것."이라 한다. 지금껏 나는 자유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다.

 나는 자유라 함은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구속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문득 사색해 보았다.

 가장 자유로운 직업은 무엇인가. 내 옛 생각에 의하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백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은 뭔가 이상하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1, 2달 동안 백수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겪어본 백수생활은 자유와는 거리가 멀었다. 무엇을 하더라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여 책상 위에 단어장을 올려놓아야 했으며 잠들기 직전까지 가슴의 답답함과 가려움이 해소되지 않아 해가 떠있을 때도 꿈속으로 도피하곤 했다. 그런 것은 자유가 아니었다.

 우리는 흔히 아기를 자유의 상징으로 여기곤 한다. 심지어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유영하는 아기를 보고 자유롭다고 느끼기도 한다.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랐을 무렵, 나는 구속이 자유와 대립하는 요소가 아님을 깨달았다. 스스로가 바라는 것. 꿈을 이룬 사람들은 그 직업의 틀 안에 갖혀있음에도 그 누구보다 자유로우며 아릅답다. 스스로 규정한 무대에서 자신이 지닌 재능을 선보이며 그저 한없이 자유한 영혼으로 거듭난다.

 자유한 삶의 조건은 구속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구속되지 않는 삶은 적어도 정치적 동물의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 선택한 족쇄들로 치장하며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 나는 그런 존재를 자유하는 인간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