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철야 후

몽롱한 정신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문 앞을 나서자마자 나를 반기는

아침의 새침한 냉기에


막 샤워를 마친 머리를 둘러싼

헤드셋의 친근한 통기타 소리에


도로를 열심히 굴러가는

시내버스의 매캐한 연기에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저마다의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철야의 후유증은 저 뒤에 남긴 채로

그 몽롱함은 온데간데없이

나의 아침은 시작한다





오늘 아침에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