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아이가 줄었다고 한다

순수함이 떠나갔다고 한다


세상 모든 곳이 놀이터였던 어린시절

나도 하나의 순수함이었다

뛰노는 발자국마다 넘치는 깨끗함을 뿌리고 다녔다


그 많던 순수함은 어디로 갔을까


열매는 꽃이 양보한 자리에 맺히는데

찬란했던 우리는 그날을 잊지 못한 채

시들어간 순수함만을 움켜쥐고있다



태어나는 아이가 줄고있다고 한다

순수함이 고여있다고 한다


냇물은 하염없이 깨끗하지만

티없이 맑았던 냇물은 

어느새 소금으로 얼룩져있다


남아있는 순수함마저 놓아버리면 

소금뿐인 몸뚱이만 남게되기에

한없이 가라앉을 것이 두려워

순수함을 품에 안고 바다를 표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