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홀로 뿌리내린 한 그루 나무

바람에 꺾인 나뭇가지라도 하늘로 향한 채

파란 캔버스 위에 꿈을 휘갈깁니다


저 하늘은 너무나도 푸르러서

나무의 꿈을 금방 덮어버리고 말지만

무엇이 그리도 기쁜지 계속해서 휘갈깁니다


그 길을 지날 때 마다

한결같이 꿈을 그리던 한 그루의 나무

어느샌가 사라져 밑동만이 남은 나무


그 뜨거웠던 정열 위에 살며시 올라가 

가지 하나를 하늘로 뻗은 채로

나도 한번 마구 휘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