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월 ??일, 서울 상공 500km

''그러니까.....정말 카메라가 고장난게 아닌가? 아니면 아예 시스템이 잘못됬다거나......''

''아닙니다, 함장님. 기계자체는 분명 멀쩡합니다. 그런데 이상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지구 주변이 너무 깨끗하며, 서울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확인한 결과 고층 건물은 일절 없고 초가집과 기와집들이 빼곡히 차 있습니다.''

''뭐가 어떻게된거야......''

이재철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했다. 갑자기 이상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겨우 죽다살아났더니, 겨우 도착한 한반도는 자신들의 고향인지 아닌지도 헷갈렸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면, 함대의 모든 함선중 단 한척도 상하지 않은 것이다.

''혹시, 여기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아닌가? 왜, 그.....이 우주에 비슷한 행성이 있을수도 있고 말이야.''

''아닙니다, 함장님. 2090년도의 대륙과 약 98.5% 일치하며 바다와 산소가 있었습니다. 또한 조사결과 인류와 완전히 동일한 생명체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재철은 절망했다. 이곳이 진짜 지구인지도 알수 없을뿐더러 비축해놓은 식량은 2개월치밖에 되지 않았다. 이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모조리 굶어죽을것이 뻔했다.

''일단, 1개 정찰조를 꾸려서 서울 경복궁으로 추정되는 곳에 투입한다. 돌발 상황이 생기면 곧바로 귀환해야 한다.''


충무공 이순신 함 단거리 워프실

장갑 강화복을 장비한 체 K22복합소총을 장비한 군인 두명이 워프실 안으로 들어갔다. 두명의 군인들은 워프 훈련을 자주 받았기에 이런 상황에 익숙했다.

''워프 준비 완료! 각자 위치로!''

연구원의 말에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 긴장안되냐? 외계인이라도 있으면 어쩌지?''

''뭐 그런걱정을 하십니까. 그냥 적당히 둘러만 보고 돌아오면 되는거 아닙니까?''

최승환 병장과 전투원들중 최연소인 17세 이민호 상병이 워프게이트에 탑승했다. 곧이어 워프게이트가 작동했고, 그들은 레이더에 표시된 곳으로 이동했다.


1895년 3월 1일, 조선 경복궁 강녕전

이형(고종)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나약한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지금 조선은 일본, 러시아를 필두로 한 열강들의 이권침탈로 만신창이 상태였다.

'어찌하여, 어찌하여 이나라가 이리 비참해저야 한단 말인가? 이 모든게 정녕.....정녕 나때문이구나.....''

이형은 소리없이 피눈물을 흘렸다. 그는 일본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언젠가 저 일본놈들을 다 패죽이고 싶었다. 그때,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그의 눈엔 총으로 보이는 커다란 무언가를 들고 푸른 빛을 뿜어내는 괴생명채 둘이 다가오고 있는것이 보였다.

''저....저건 무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