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 있을 땐 그 남자를 떠올리오

우스꽝스러운 새 장수, 그를 만났소

새의 날개를 꺾어 버리고는 비릿한 웃음을 흘리오


어쩌다 그의 새장에 들게된 것은 처음부터 새의 영역이 아니었소.


새 날개를 꺾고서는 날아봐라, 날아보아라

어쩌다 새 날개가 돋으면 그건 다시 꺾고

새장은 너무나 거대하여 그저 차가운 창살만이


지저귀던 새의 목청은 어째서 사람의 절규가 되고

꺾인 날개는 족쇄가 되어 날지 못 하오


새 장수는 사실 새였소

그러나 새장 돌보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오


새의 고기는 그리도 달콤한 꿀이니


새를 채찍질하며 돈을 줍소.

날아봐라, 날아보아라

꺾인 날개는 네 탓이다

꺾인 날개는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