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쾌한 냄새의 문고리, 아무도 없을거야, 이 폐쇄된 건물 옥상에...


끼이익 대며 요란스럽게도 울리는 철소리


한숨을 푹 내리쉬고 문을연다.


"어?"


분명 아무도 없어야할 옥상에..


"안녕?"


한 소녀이 난간에 걸터앉은채 손을 흔들었다.


놀란 말소리를 목구멍에 겨우 집어넜고 숨을 고른다.


당황함, 이 하나의 감정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게도 만들었다.


"너, 언제 까지있을거야?"


빨리 가주길 바란다.그래야 내가...


"나?"


말을 의도적으로 차단한 소녀는 난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두다리의 교차를 반복했다.


"너가 나가면 나도 그때 나갈까해~"


피식웃으며 손을 브이자로 만들었다. 뭐가 기분이 좋은지..


"너, 여기 뛰어내릴려는 거지, 그렇지?"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뭐야...어떻게?


"어떻게 알았을까?"


의문만을 남긴 소녀는 브이로 만든손을 나에게 옮겼다.


"그건 단순히 어렵지 않아~ 이 드넒은 폐가중 가장 높은 건물을 찾았다는건 바로.."

입안에 반쯤 찬 침을 목구멍으로 넘겨버렸다.


"여기서 뛰어내릴려는거지, 어때 나의 추리가?"


할말을 읽었지만, 소녀의 말은 정확했다. 삶의 미련이 없는 내가 주위의 피해를 주지 않고 사라지는것 바로 이 높은 건물에서다.


찾기도 힘들다, 물론 찾아주는 사람이 있을련지..


"자, 내가 이야기를 들어줄게"
"필요없어."


단호히 거절한다. 어차피 시도할건 다했다, 상담, 가족과의 관계 계선,친구와의 우정 등등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던거야.


"그래? 하지만 무언가 손해보는거 갖지않아?"
"내 인생의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면 지금은 마이너스, 파산위기야"


날 설득하려는건지 아니면 대화를 할 상대를 찾는건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너가 그렇게 되길 원하지않는걸?"


아...더는 못들어주겠다. 나는 그냥 다른곳을 찾기로 결심하고 뒤로돌았다.


"왜냐하면 너는 죽고싶지않잖아?"
"..."


뒤로 돌아섰는데, 분명 발걸음을 나서야 되는데..


"아직 괜찮아, 다시 시작할수있어, 나 ■■■이 널 응원할게 앞날에 벛꽃이 피기를"


"너 도대체!"


아..


뒤로 돌아섰을때 이미 바람만 흩날릴뿐 아무도 없었다.


분명 아무도 없는데 나는 계단을 통해 밖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응원하다잖아.. 그 소녀가 아니 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