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로 뛰쳐나온 대학으로 되돌아가며

재수생이라는 딱지가 떼어지고

대학생이라는 이름이 내게 다시 붙을 때


나는 생각합니다

아직 무엇 하나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데

무슨 대학생인 걸까요


그저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니 대학생일까요

그러나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기엔

대학생이라는 이름은 너무도 거창합니다.


이제 새로운 대학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왠지 조금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어깨가 조금 움츠러드는데


반짝이는 일번성을 보고서

육분의를 조심스레 꺼내어 봅니다

별자리가 되게 해주십사

별자리가 되게 해주십사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