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연작》



굽이치는 어둠에서

도움을 찾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슬픔도 애정도 아닌

어떤 무관심한 갈채의 소리


뽀—얀 캔바스에

붓을 타고 끌려가는

서글픈 초상 예술가의

아스라운 연작과 같이


응시하는 새벽 밤의 하늘

한 떨기의 연초를 바닥으로

빨긋이 다가오는 노을은 지고


드윽한 아침의 시간

어떤 작자의 무심하였던

새벽 연작을 내다보고 있자면


어느샌가 이곳에서

요동치는 과거의 기억

나는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