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발 딛는 자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이들이야말로

진정 인간의 탈을 쓴 흉수가 아니겠는가


단 한 걸음, 단 한 걸음이다

죽음은 이상하리만치 가깝다

누군가의 가벼운 언행에

누군가의 개구진 떠밀림에

멀다고만 느꼈던 죽음은 코앞까지 드리운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했거늘

모난 구석 없는 인간은 일찍이 돌에 맞아 죽었다

늘 죽음을 경계하고 두려워하지만

정작 타인의 죽음 만큼은 홀대하니

제 목숨값을 온전히 치르기는 힘들 것이다


인의와 삼강오륜을 져버리고

지켜야 할 덕목과 예를 멀리하니

안락한 삶 속에 이기심이라는 울타리를 세운 인간들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할 만큼 고독하고

개미만도 못한 값어치 없는 인생을

쓸쓸히, 홀로 매듭 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