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아래로

샤프심 하나가 떨어진다


지면에 맞닿은 직후

검은기둥 산산조각나며

의자 발 밑까지 꼼꼼히

들러붙는데


의자, 아무것도 모르고 

이리저리 움직인 그 순간 

비로소 완성되는

자기 한 몸 바쳐 그린 최후의 목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