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것은 바뀌지 못하는 자의 원통인가

시시각각 몽환스런 찬란한 색채로 물들어지는 검은 하늘

제 몸에서 흘러나온 검붉은 핏물로만 물들 수 있는 하얀 몸통


아아, 그것은 날지 못하는 자의 통곡인가

하늘 높게 날아올라 세상 전부 아름답게 비추는 밝은 태양

닭장 지붕 힘겨이 올라 어둠 속에서 숨을 참는 비루한 수탉


아아, 그것은 학이 되지 못한 닭의 슬픔인가

새벽빛 반사되는 호수에서 우아히 다리 뻗은 고고한 학의 몸짓

아무도 보지 않는 자신 보아달라 꽥꽥대는 비참한 닭의 울음


아아, 그것은 오늘 새벽녘에도 들려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