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기다림


녹음 지나 쏟아지는 햇살 한 줌 받으며
그대를 기다리는 이 자리에는
미풍에 나뭇잎 속삭이는 소리가
제 마음을 한없이 간질입니다

만약 이 마음이 바람될 수 있다면
하늘과 길 위에 가득해져서
그대 위 하늘에서는 거세게 몰아쳐
검은 비구름을 몰아내고
오시는 길 위에서는 산들바람이 되어
고우신 그대 얼굴에 닿고싶은데

그렇게 될 수 없음이 못내 아쉬워서
바람길따라 찾아온 이 마음을
정갈한 풍경화인듯 글씨로 남겨서
이곳 한켠에 걸어놓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