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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를 찾은 일은 이전에도 수 번 있었다. 다른 곳을 가던 중에 들른 것까지 포함하거든 스무 번은 족히 될 것이다. 그 모든 방문을 일일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해도, 경주는 나에게 있어 제2의 고향이요, 추억의 산실이다.

  기실 우리 집안은 본디 경주에서 수백년을 살아오던 것이, 격동의 20세기를 겪으며 뿔뿔히 흩어진 것으로, 그렇기에 더욱이 나는 경주를 친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