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대지를 덮은 뜨거운 볕 가려버린 달아

끓어내리는 열의 범람을 온몸으로 막아낸 소년아

아, 다 가져가라, 전부 거둬가거라


그 작은 몸에 저 거친 분출이 다 담기는 찰나의 순간

온 세상 그대를 경외하려니

아아, 소년아 저 때려치는 태양 빛 아래 사지를 훨쩍 펼치고 서라

우주를 비추는,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저 별의 빛을

아주 잠깐, 아주 잠깐이라도 거두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