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수증

빈 소주병

반쯤 비워낸 라면박스


너의 숨은

가득 그늘진 것들에

기대어져 있었다


긴 여행을 간다던 네가

저문 꽃처럼 

사그라졌을 때도


그을린 유서에 네가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을 적어낼 때도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적어도 마지막 순간이라도 너는

난 네 마지막에서

미소를 찾아냈지만 넌 그것마저도


나도 좀 비겁해져 볼까, 

사랑해

거짓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