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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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끝까지 분노한 로한은 자신의 스탠드 헤븐즈 도어를 꺼내며 소리쳤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 주제에, 네가 뭘 안다고 지껄여! ‘만화’란 건 말이다, ‘읽히기 위해’ 만들어지는 거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수요’는 어떻게 되는지, ‘요구’는 어떻게 되는지, 그것에 따라 만들어 봤자 잘생긴 이세계 전생 주인공이 숨만 쉬어도 가슴 큰 여자들이 떠받들어 주는 멍청한 만화나 나와서 그보다 멍청한 애새끼들한테 팔리겠지. 이 키시베 로한이 그런 ‘멍청한 작가’로 보이는 거냐!”


시즈카는 그런 로한에게 다가갔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멍청한 작가’나 ‘멍청한 독자’보다도 더 ‘멍청한 사람’이야. 고집불통에,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있고, ‘변화’를 거부하지. 자신이 이미 뒤쳐졌다는 것은 애써 무시하면서… 지금의 ‘독자’들이 멍청하여 내 ‘뛰어난 만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그런 당신이 가장 멍청한 사람이야!”


“헤븐즈 도어!”


헤븐즈 도어가 손을 뻗었다. 그러나, 시즈카는 너무 가볍게 헤븐즈 도어의 팔을 피하더니 곧장 주먹을 뻗었다.


“도라아!”


그 순간, 다이너마이트 퀸이 벼락처럼 달려들어 시즈카의 팔을 쳐냈다.


“유키?!”


그러나 유키카게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 난 아무런 짓도 안 했어! ‘다이너마이트 퀸’이 스스로…!”


두 사람의 시선에 그제서야 다이너마이트 퀸의 팔이 들어왔다. 팔 한쪽이 종이처럼 펼쳐진 가운데, 그 안에는 ‘키시베 로한에게 향하는 공격을 막고 공격자를 쓰러뜨린다.’라고 쓰여 있었다.


“내 스탠드 ‘헤븐즈 도어’는…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이 키시베 로한이 적은 그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지. 시즈카 양, 네가 사랑하는 남자친구는 이제 나에게 오는 모든 공격을 막는다. 자신은 싫다고 하지만… ‘스탠드’는 거부할 수 없지.”


“도라라라라라라라라!!”


네버마인드의 러시마저 다이너마이트 퀸에게 모조리 막히고 말았다.


“그 ‘다이너마이트 퀸’에 대한 이야기가 너에게 적혀 있더군. ‘접촉한 물체를 폭파시킨다, 시즈카 죠스타의 네버마인드보다 더 파괴력이 강하다’라고. 이대로… 너를 제압하겠다. ‘다이너마이트 퀸’으로 말이야!”


다이너마이트 퀸의 주먹이 점점 더 거세게 다가왔다.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자 시즈카는 힘겹게 말했다.


“유키, 다이너마이트 퀸을 거둬! 내 ‘네버마인드’로는… 키시베 로한이 말했듯이 버티기 힘들어!”


“그러고 싶어! 그러고 싶은데… ‘다이너마이트 퀸’이 말을 듣지 않아!”


“내 헤븐즈 도어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아무리 ‘불가능’해 보여도 ‘가능’하지. 제자리에서 수 미터를 점프하게 하는 것도, 시속 70km의 속도로 뒤로 날아가게 하는 것도, 심지어 이 자리에서 분신자살하도록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이… 나의 ‘헤븐즈 도어’다!”


마침내 다이너마이트 퀸이 네버마인드를 쳐서 쓰러뜨렸다. 시즈카 역시 바닥을 구르자 유키카게는 정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즈카!”


시즈카는 코피를 훔치며 몸을 일으켰다.


“Damm… 코가 살짝 비뚤어진 것 같잖아. 그보다도… 다이너마이트 퀸이 멈출 생각을 안 해! 여전히 날 공격할 태세라고!”


로한은 편하게 의자에 앉더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표정, 나쁘지 않군. ‘패배가 확정된 싸움에서도 굴하지 않는 여주인공’ 같아. 그런 주인공이 요즘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지.”


유키카게는 정말 울고 싶은 지경이었다.


“미안해 시즈카!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 내 ‘다이너마이트 퀸’이… 마치 ‘폭주하는 기계’ 같아! 정지 장치가 먹히지 않는! 폭주 기관차라고!”


시즈카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네버마인드를 꺼냈다. 곧바로 다이너마이트 퀸이 공격을 가하자, 네버마인드 역시 주먹을 뻗었다. 두 주먹이 동시에 서로의 배를 강타했고, 둘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을 받은 건 역시나 시즈카였다. 유키카게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배를 잡고 고통을 호소할 뿐이었지만, 시즈카는 아예 바닥에 나뒹굴더니 앞서 먹었던 것과 피를 토했다.


“시즈카아아아아!!”


“둘 다 대단한 표정이군. 아주 좋아. 이런 ‘비극’도 독자들이 좋아하겠지.”


시즈카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그건… 엄청 아팠어. 눈물이 찔끔 나오더라고. 그리고 유키, 죄책감 가지지 말고 잘 들어. ‘스탠드’를 네 ‘의지’로 집어넣을 수 없다고 했지? ‘반대로’ 생각하는 거야. 네 ‘의지’대로 넣을 수 없다면… 네 ‘의지가 아님에도’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말이야!”


그제야 유키카게 역시 무언가 떠올랐는지 곧바로 로한을 바라보더니 그대로 달려들었다. 로한은 경악했다.


“이 자식, 설마!”


유키카게의 주먹이 로한에게 닿기 직전, 다이너마이트 퀸이 단숨에 유키카게를 때려눕혀 버렸다. 유키카게는 바닥을 구르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다이너마이트 퀸도 덩달아 사라졌다. 로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유저가 스스로 나를 공격하게 해 자기 스탠드에게 기절, 그리하여 스탠드를 집어넣을 줄이야… 대단해! 대단하다, 시즈카 죠스타! 그리고 카와지리 유키카게… 멋져! 그런 ‘결단력’, 요즘 젊은 것들 한테서는 보기 힘든 결단력이야! 너희 둘은 특별히 내 만화에 써 주지. 일단… 너까지 제압한 다음이 말이야.”


시즈카는 머리 끝까지 분노한 얼굴로 로한을 노려보았다.


“당신은… 이전에 봤던 놈들이랑 다른 방식으로… 열이 받는 인간이야! 두들겨 패 주겠어! 유키의 몫까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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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베 로한

출생 - 1978년 11월 11일 일본 센다이시 모리오초

나이 - 44세

직업 - 무직

스탠드 - 헤븐즈 도어

기타 - 원래는 잘나가는 만화가였으나,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데다(본인은 만화의 리얼리티 때문이라 주장했다.) 성추행 누명으로 소년점프에서 잘렸다. 원래도 사교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 사건 이후 외출하는 날은 1년에 하루 이틀 정도에 불과하게 되었다.

뭔가 늙은 로한은 상상이 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