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전역 파일럿 출신 주인공의 용병 생활 이야기)


“윽…”

요란한 경고음이 내 정신을 일깨운다.


<<altitude, altitude, pull up!>>


삑 삑 삑 삑 대는 소리와 함께,


내가 위험하다는걸 소리내어 울부짖는 경고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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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자명종의 알람소리가 나를 구해준다. 

저 알람소리는 언제 들어도 내 신경을 긁는다.


“…”


침대보를 어루만진다. 

너무나도 실감나는 악몽이었기에 아직 꿈과 현실이 가늠되지 않는다.


축축히 젖어있는 침대보는, 내가 식은땀을 흘렸다는 증거.


“후…”


마른 세수를 하곤 침대에서 나온다.


창밖은 평온해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전장의 한복판이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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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지 방향으로 적 폭격기 편대 접근중!>>


간단한 아침을 먹고 쉬던 도중 울리는 공습경보.

무거운 몸을 어영부영 들고 일어난다.


조금은 봐달라고.


내가 있는 기지는 항상 적의 폭격기 편대가 수시로 온다. 최전방의 항공 기지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런 탓에 나와 같은 조종사는 항상 G-수트를 입고 생활한다. 긴급발진Scramble시에 더 빠르게 대응하기위해 상부에서 내린 지시이다. 뭐 이런 군이 다 있는가.


나를 비롯한 조종사들이 격납고 방향으로 뜀질을 시작한다. 나도 뒤쳐지지 않도록 발길을 재촉한다.


격납고에 도착하면 기체의 사다리를 타고 어영부영 올라탄다. 대충 전자장비를 세팅하고 시동을 건다. 제트엔진의 소리는 언제나 들어도 웅장하다.


빠르게 택싱후 활주로의 맨 끝에 선다. 


<<콜사인 스패로우, 이륙을 허가한다.>>


이륙 허가가 떨어지기 무섭게 나와 또다른 기체들

이 에프터버너를 키고 매섭게 이륙한다.


“후… 그럼 가볼까.”


나의 기체 F-5가 하늘로 올라간다.


오늘도 이런 똑같은 하루의 시작, 이었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