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으니 말을 말거라.

살아간 세월 오래 짓눌려

비명조차 나오지 않을테니.


너의 삶 마지막으로 보던 것은

눈 안의 동공조차 지우고 싶을

가장 끔찍한 순간일 테니까.


진토되지 못할 한스러움 조차 

고운 돌 가루속에 퇴적되어

살아갔을 시간 눈물조차

지층속에 굳어버렸구나


실비명 가슴 박을 난

부러진 갈비뼈 틈새 사이로

네 대신 마음껏 심장을 쪼아 대어

가슴 아린 것 허망히도 흘러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