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결국 정각을 지나가듯이 우리도 계속 멈춰 있지 못한 채 나아가

오늘 부딪힌 여러 사건에 이름을 붙여 의미를 부여해
내일의 나에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조그마한 노력

우리는 뒤돌아 보는 게 무섭기에 그 의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 체 계속 나아가
우리는 언젠가 후회하기 마련이라 그 의미가 사라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남기려 해

하지만 의미가 계속 불어나갈수록
우리는 계속 멈추지 못해 나아가는 게 아닌
억지로 나아가게 되었을 수밖에 없어

나아가기를 위해 의미들을 불태우고 만다면 누가 내일의 나에게 의미를 기억할 수 있게 할까?

그럼에도 정각은 또다시 찾아오겠지만
의미들이 족쇄가 아닌 나의 살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