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를 가두는 자요, 나의 손발을 앗아간 자다.

그대는 나를 움직이는 자요, 나의 피를 돌게하는 자다.

그대는 나의 이상이요, 그대의 형상은 곧 나의 목표가 된다.

그대는 나의 결말이요, 그대의 말로는 내가 피하고자 하는 그것이다.

어째서 나를 이곳에 가두었는가? 나는 그대의 치부인가?

어째서 나는 그대를 그들에게 내보일까? 그대는 과연 그럴 가치가 있을까?

그대의 사랑한다는 말은 쌓일수록 옅어지며 이제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의 장기가 되어, 서로의 기관이 되어 이 끔찍하고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내었으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고상해서, 형용할 수 없이 잔인해서

그대 나를, 나 그대를

다시한번 사랑한다 저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