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무슨 환상을 보았는가
그대들은 무슨 환상이 있길래 살아가는가
그대들은 환상이 깨지면 무엇으로 살아갈 건가
그대들의 환상이 깨져
고통의 바다에서 헤엄칠 때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최상의 환상은 광원이었다
만인의 광원이 되어 남들의 희망이 되는 것이었다
광원이 되어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 내 희망이었다
내 차상의 환상은 작은 꽃이었다
광원이 되어 남들에게 희망도 웃음도 줄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 사라지느니
나는 너희들보다 더 아름다운 머리를 가진
작은 꽃이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최선도 차선도 될 수 없는
나약한 검은색 난쟁이는
광원에서도 꽃에서도 멀어져 가고
오직 슬픔과 증오의 바다 속에 묻혀있는데
난쟁이는 광원도 꽃도 될 수 없고
심지어 광대나 노비조차 될 수도 없는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제3의 존재와 같으니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구나
광원이 될 수 없고 꽃이 되는데도 실패한
불쌍한 검은색 난쟁이는
우부가 태합을 거둔 것처럼
귀인만을 기다리나
인간의 50년이 몇 배나 지나갔을까
우부는 난쟁이를 버린 터이니
난쟁이를 순수하게 사랑해줄
벛꽃을 두른 존재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