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와도 서늘한 골목

수많은 시선을 느끼며 
다가간 너의 집

오랜만에 찾아왔다고
먼지가 많이도 쌓였네

말라붙은 내 심장으로
먼지를 닦아내며
흘러간 세월로
변함없는 너를 바라봐

어차피 내가 사는 세상에
더 이상 향기는 남지 않았으니
여기서라도 향기를 느끼려고

시들지 않는 조화 한 송이
싱그러운 꽃 한 송이로 바꿔
대문을 이쁘게 꾸며본다

시들지 않을 너를 기억하기 위해
조화는 내 가슴 깊이 품어본다

아 어찌나 향기롭던지
이 향기에 이끌려
나는 또다시 찾아올 테지

가슴 속 꽃이 시들기 전에는
절대 잊지 못할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