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것이 이질적이다.
구렁텅이 같은
가시밭을 거닐지 않는것.
나에게 우울하고 가혹한 것이
들이닥치지 아니한 것.
그렇기에 미치도록 무섭다.
태풍의 눈 가운데를
지나치는 것 처럼
나쁜 일이 터지는 것이
차라리 다행스럽다.
사고로 터지든.
내 소중한 사람이 죽거든.
다가올 불운이 들이닥치는 것
나에겐 그 어느 것보다도
안도스러운 것이다.
난 왜 그리 악운에 집착하나
행복이란 것이 그리도
나에겐 어울리지 않나.
하기에는 직시하지 않는
세상의 문제란 것이
뒤통수를 서늘하게
칼날을 겨누고 있는 걸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