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태양.

대지를 가로지르는 산맥.

절벽의 끝, 그리고 사람의 흔적.


괴수들은 하늘의 빛을 원하며 산맥을 넘으려 하고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절벽을 대지로 삼아 나라를 만든다.


긴 시간이 흘러 사람은 사람을 대상으로 힘을 사용해.

재능을 가지지 못 사람의 피가 대지를 적시며.

대지가 된 절벽은 감옥과 다름이 없지만.


현자는 말한다 그래도 절벽에도 꽃이 필수 있음을.


어느 날 이른 아침.

제국의 변방 마을에서 한 소녀가 떨고있다.


"추워라... 이제 일어났으려나?

 어제 저녁에 마법의 연습을 한다고 옷만 안 태워 먹었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력을 통해 마법을 쓸수있는데.

왜 나는 마력을 제대로 모을수가없을까?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일단 몰래 맡겨놓은 옷부터 찾으러가자!"


햇빛이 마을을 밝혀주기 직전.

마을의 공터를 지나 옷을 수선해주는 아저씨의 집 문을 조용히 두드린다.


똑........똑........


"아저씨........일어나있으시죠?"


어제 그렇게 부탁을 드렸는데 아직 주무시고 계신건 아니겠지?

설마 옷도 아직 제대로 못 고친거 아니야?


똑! 똑!


"아저씨........문 좀 열어주세요..."


큰일났다! 옷을 들키면 원장님한테 혼나겠는데!

어쩌지... 어?


쿵.......쿵...쿵!


다행이다! 문 앞까지 걸어오셧네!


"잘 잤니....세리아."

"안녕히 주무셨나요 아저씨!

 어제 제가 부탁드린 옷은 해결됐나요?!"

"목소리를 좀 낮추고 어제 거의 마무리를 하고 잤으니 십분만 기다리면 될 꺼다."

"네......감사합니다......"


다행이다 이제 혼날일은 없을꺼야!


"그런데 말이다.

 어쩌다가 옷을 태워먹은거냐?"

"네? 어..? 그게...."

어쩌지! 원장님 귀에 들어가면 분명 혼날텐데!


"세리아. 너희 원장님에게 온 것을 들킨다면 그 이유를 만들어야 하거든."

"비밀... 지켜주실꺼죠?"

"지켜주마."


어.... 어디부터 말해야할까?


"제가 조금 있으면 성인이잖아요?"

"그렇지."

"원장님의 도움으로 성직자로써 교육을 받았으니까 이제 성인이 되면 제국으로 갈꺼에요!"

"그래."

"그.....런데 말이죠? 그러면 제 꿈을 이룰수가 없거든요..."

"..."

"만에하나! 라는 마음에 마법을 연습했어요!"


난 솔직하게 말했는데 설마 이르시진 않겠지?


"비밀은 지켜주마..."

"고마워요! 그런데..왜 저를 혼내실꺼 같은 표정이죠?"

"혼내는 건 한명이면 충분하니까."


이런...

역시 알아서 고쳤어야 했나?


"일단 앉아서 기다리렴 마무리 하고 올테니까"

"네..."


만약 내가 마법을 쓸수있다면 조금 달라졌을까?

원장님께서 말하시길

사람을 지킬 능력이 있는 자는 귀족의 일원이 되며.

사람을 치료할 능력이 있는 자는 성직자의 일원이 된다.

마법도 못쓰는 내가 성공할 방법은 성직자가 되는 것 뿐이라 하셨지...


"세리아."

"네."

"아직도 여행을 떠나고 싶니?"

"..."

"너는 이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른다."

"알아요..."

"괴수가 가끔 절벽을 둘러 포위망을 뚫고 사람들을 덥치지."

"저는 본적이 없는걸요..."


"마법을 악용하는 자들이 사람을 공격할 때도 있어."

"저도 조금은 사용 할 수 있어요!"

"내 앞에 그럼 한번 피워 보겠니?"

"네?!"


왜 이때 이런... 뭔가 조금 그런데 진짜로 해볼까?

아니다... 혼나기만 할꺼야...


"나도 젊은날 마법을 사용 할 수 있으니 문제 없을꺼라 생각한 적이 있지."

"..."

"너는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봤던 사람중 가장 빛나는 눈을 가졌단다."

"네...감사합니다."

"다만 너의 꿈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면 지금의 길이 옳아"

"..."


"너는 자유롭게 세상을 여행하고 싶어했지.

 이 마을의 사람이라면 이제는 전부 알꺼다."

"티를 내긴 했죠..."

"그래 너의 그 눈빛을 보고 너를 부정 할 수 있는 어른은 없지.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봐야 해 너는 마법도 쓰지 못하는 사람일뿐이다."

"네...."

아니에요! 나도...


"나는 그 오만함으로 가족을 잃었지.

 아내와 작은 딸을 말이야."

"그게..."


거짓말이죠?..

아저씨에게 그런일이...


"대답할 필요 없으니까 잠시만 들어주겠니?"

"어... 알겠어요 옷은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일이 훨씬 커져버렸는데?!

옷은 지금 받았지만 더 듣고나면 내일부터 어쩌지?!


"어느날 이른 아침이였다.

 귀족이 원하는 옷을 만들어 바쳤지.

 젊은 귀족은 그 옷을 입고 고백을 하러간다 했어."


흠...

이게 무슨 상관이지?


"결국에는 차이고 나선 나에게 화를 내더라.

 나도 답답해서 한마디를 해버렸단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걸 듣고 나서 귀족은 화를 내며 문을 닫고 나갔지.

 그 뒤로 나랑 가족은 마을에서 쫏겨나 숲에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마법을 쓸 수 있으니 큰 동물들이 덥쳐도 이길 자신이 있으니 문제는 없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곰보다 커다란 괴수가 우리의 집을 망가트리고 내 마법을 무시하며 아내를..."

"진정하세요! 더이상 말 안하셔도 되요!"


"...결국 괴수가 마지막에 이르러 나를 죽이기 직전.

그 귀족이 괴수를 불태우며 나에게 말했단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원래같으면 이곳까지는 못 올텐데 제가 실수로 이 녀석을 놓쳐버렸네요!'

'끄으윽... 너 이자식! 죽여버릴꺼야!'

'폭언은... 못 들은것으로 해주겠습니다 제 선에서 처리해드릴께요.'


"아저씨...... 말 안해 주셔도 되요!"

"가족을 잃고 다리를 불태워져서 한동안 걷지도 못 했단다.

 그 녀석에게 복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무리였지.

 어느정돈 스스로 걸을수있게 된 뒤 복수를 위해 마을 밖으로 가던날.

 그 녀석이 내 앞에 나타나서 인사를 했어."


'오 그때의 아저씨구만! 안타깝네요 저도 최선을 다했는데!'


설마 아니죠? 아니겠지?


"아저씨 혹시... 아니죠?"

"...물론이지 내 마법으로는 귀족에게 반항 할 수가 없단다.

 품 속에 숨겨둔 칼도 말이지."


"다행이네요...아! 죄송해요!"

어... 손이 올라오시는데....


"세리아. 너도 이제 조금 있으면 어른이지"


좀더 죄송하다 해야하나?! 어쩌지...

일단 눈을 감고 사과하자!


"그.. 죄송합니다!"

"귀족은 그런 실수를 해도 결국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나는 실수...도 아닌걸로 쫏겨났지만."


으으...머리를 쓰다듬을줄은 몰랐는데...


"괴...괴수가 나오면 도망쳐야 한다는 소리로 이해하면 될까요..."

"아니지."

"그러면 귀족과 싸우지 마라?"

"그것도 아니란다."


어?! 이거 아닌가?!


"귀족이 될 수 있으면 무조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란다."

"그..그거는 다르지 않나요?"

"인생을 살면서 실수를 안 할수는 없지."


불타버린 옷을 돌려받으러 왔는데 부정 할 순 없지.


"그..렇죠?"

"너의 주변의 누군가가 실수를 할수도 있어."

"네."

고아원에서 동생들의 실수도 내가 책임졌었는데...


"다른 누군가의 실수가 너에게 왔을때 그 일로 인생이 망가질수도 있다."

"그러니까 귀족이 되어야 한다는 건가요?"


"그렇지 성직자도 당대에 한해서는 귀족과 다름이 없으니까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구나."

"혹시..? 모르지 않을까요?"


아..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셧네..


"귀족이 싫지?"

지금의 이야기로는 더 싫어졌는데.


"네 지금 말해주신 그런 사람은 싫어요."

"하지만 다른 귀족이라고 다를건 없단다."


....??? 다른? 귀족? 혹시?


"지금 원장님을 비하 하는거에요?"

"그렇게 느껴지는거지?"


하!..하!....하!하!


"대답하세요!!"


"목소리가 커지면 비밀을 지키기는 더 힘들꺼다."


지금! 협박한거야? 하!


"상관없어요! 제대로 대답하세요!.

 저희 원장님을... 어머니와 같은 그 분을 지금 욕하시는거에요?!"


"내가 귀족에게 덤벼 결국 죽기 직전에 괴수가 숲에서 나와 나랑 귀족을 공격했지."


지금! 이 이야기를 왜 하는거야! 안되겠다!

옷 같은건 필요없어! 그냥 나가야지!


"더 듣기 싫으니까! 그 옷은 마음대로 하세요!"

...어?

뭐야 바람이 나를 누르고 있어.


"이거 놔요!"

"귀족의 불꽃마저 먹어치우는 괴수를 본 나는 생각했단다."


"관심없거든요! 이거 안 놔주면 소리 지를꺼에요!"


하! 목소리 하나는 마을에서 제일 큰 나를?!


"살려...!"

입을 막았어! 어쩌지!

"지금 말고는 복수 할 수 없을꺼라 생각헀어.

 귀족이 괴수에게 정신이 팔린틈에 그 녀석의 다리를 망가트려줬지."


"끄읍!"

아파! 아파!


"지금 너를 누르고 있는 바람은 최대한 넓게 퍼트린거 란다.

 끝없이 압축하면 사람의 다리에 치명상은 남길 수 있지.

 귀족에게 칼을 꺼낸 대가로 천천히 불타던 나는 그것만 으로 만족했단다."


"끄으으읍!"

이런 사람말 들어주는게 아니였는데!


"괴수가 마력이 더 높은 귀족을 먹어치우고 그 뒤는 나였지."


용케도 살아남으셨네! 지금까지 이런 정체를 숨기면서!

"흡!"


"마법을 쓸 수 없는게 얼마나 무력한지 지금 어느정도 알았지?"

푸하! 이제야 풀어줬네!

"살...!"


"흠.... 마지막을 말해줄테니까 옷을 들고 가면된다."


'하!하!하!

 드디어! 드디어! 그 녀석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했어!

 아! 거기 불타고 계신분 불은 제가 꺼드릴께요.'


'누..구야 당...신'


'아 이제부터 이 마을의 공동경비를 담당한 마법사 시아라고합니다.

 제 실수로 놓쳐버린 괴수에 저 사람이 죽어버렸지만 뭐... 실수니까요?

'크!.....하! 꼴 좋구...만' 


"....."

"시아님이 나쁜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

"분명 그 녀석이 먼저 였을꺼야 나중에 물어보니 시아님도 사건이 있으신 후"


듣기싫어...듣기싫어..듣기싫어!


"말...안해도 되요"

"그 다음에 마력과 마법을 깨우치고 귀족의 자리를 얻으셨다 하셨단다.

 귀족은 사람을 지킬 의무가 있어 제국이,황제가 그 법을 만든 이유는"


"말해도!!안들어줄꺼야!!"


"시아님 처럼 뒤늦게라도 마법을 각성하는 자들이 있기 떄문이지."


"다 똑같다는 거야?!"

"[마법]인 이유는 그것을 각성한 자들이 법의 위에 있기 때문이야."


".....!"

몸이 풀렸다! 옷 같은건 필요없어!


"다시는 마주쳐도 인사하지마요!"

쾅....하며 문을 닫은 순간 분명히 들렸어.


"세리아 꼭 귀족이 되렴..."


웃기지마! 다 거짓말이야! 저런 사람인줄 몰랐는데! 진짜 실망이야!!


"흐아... 어쩌지 화가 안풀려 마을 입구에 숲이나 갈 까?"


'괴수가 가끔 절벽을 둘러 포위망을 뚫고 사람들을 덥치지.'


"하! 아무것도 없어 괴수같은거 다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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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력으로 달리고 있으니까 아무 생각 안해도 되는구나...

이 숲에서 몇년간 놀았는데 괴수같은건 본적 없어!


"부스슥!"

어? 저기는 길이 아닌데 나무 뒤에 뭐가있어....


입구로... 마을로 가야 하는데 다리가....

"싫어..."


아닐꺼야! 아닐꺼야! 아닐꺼야!


...눈 앞에 있는건... 곰 같은 괴수.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눈을 감고 기다리자 분명 그러면 [    ]가 도와주러 오실꺼야...

[    ]? 누구더라?


원장님과 함께 잠들지 않으면 언제나 꿈꾸던 악몽.

분명히 오늘 있던 일.

지금의 일 전부 꿈일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