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되어 글을 보니 왠지 설명이 하고 싶어 써 봅니다. 

다만 주저리주저리 의식의 흐름에 따르고 있으니 그점은 양해하여 주십시오.

이야, 이거 비추가 많이 달립니다. 다시 보니 안타까울만치 안타까운 문체로군요. 한데 왠지 안타까워서 변명을 몇 자 적어보자면은, 지난밤에는 중도 유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박물관에는 청동거울이 있지요. 물론 중도 유적에서 청동거울이 대단히 발견된 바는 없지만, 청동기 시대의 청동기로는 가장 유명한 듯 하여 이리 사용하였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유적으로 참으로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데 이리저리 되어 지금은 땅 속에서 어린 아이들의 웃음 소리만 듣고 있을 우리 조상의 꿈들이 안타까워서 써 보았습니다. 한데 쓰다 보니 일어가 낫겠더군요. 그래서 미숙한 실력이나마 일어로 써 보았습니다. 물론 일제의 발굴 조사를 찬양한다든가 할 의도는 전연 없습니다. 다만 국어로 쓰기에는 소위 그 임팩트가 약할 듯 하여 이리 쓰었지요. 전전 표기법도 어떻게 보면 그러한 맥락에서 사용하였습니다.

진공관과 전황이라는 단어는 전쟁 말기의 일본ㆍ조선을 떠올리게 하지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우리의 문화유산인데도 지키지를 못하고 있지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습니디.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조선 땅에도 폭격이 몇 차례 있었고, 혹여 있을 문화재 손실에 대비하여 총독부박물관 관원들이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몇 번이고 경성과 지방 분관은 왕래하며 유물을 보호하였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일제의 발굴에는 역시나 식민통치의 정당성 확보, 합리화의 목적이 있었고, 상류층에게는 값비싼 골동품 정도로 인식되기도 하였음은 부정할 수 없고 우리 민족이 우리나라를 가지지 않은 때에 다른 민족의 사람들의 발굴이란 우리에게 달갑지 않지요.

하지만 현재라고 해서 우리가 우리의 발굴을 잘 진행하는가는 다른 이야기지요. 수많은 분들께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에 종사하시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TV 뉴스에서 잊을 만하면 보이는 것이 '유물 발견되었으나 도로 파묻어' 따위의 것입니다.

여러 제도나 구조적 문제, 인식의 문제 등등 다양한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일개 시민으로서는 이것은 참으로 분한 일입니다.

그런 마음에 심야에 약간의 분노와 우울과 희망을 담아서 풍자시라고 썼습니다만 이거야 원 겉껍데기만 남게 된 꼴이군요. 역시 시라는 것은 그 목적보다 시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