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돌아오는 계절 좋은 10월 21일에
으레 생기던 경삿일은 자취를 감췄고
밀어닥친 일들을 때움식으로
밀어내고 어질러진 방안에서 허릴 접고 휴식.
태양신의 시꺼매진 시체를
최초로 본 샤먼의 맘이 이러했을까
절기의 신화가 깨지는 순간
윤회하던 꽃들 새들 라벨링되고
존재하기 위한 삶에서
죽지 못해 사는 삶으로
어른의 관문 따윌 통과해서
벙찐 소년 유기한 채 물러난 추억 알바들은 뒤에서 담배.
울어도 욕해도 산타할아범 탓을해봐도
내 얼굴 가죽만 두껍고 두꺼워져서
미루다 끝난 하루가
내일 내 발목을
잡질 말기를
야망의 개밥그릇엔 그것만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