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게도 새벽이 온 것이다


잠깐 반짝였다 없어지는 허상

본질을 가리는 누런 빛에 취해 

내일을 향해 뛰어들 수 없었다

인위적이고 기괴한 밝음에 취해

그것이 진정한 태양인 줄 알았다

낮보다 밝은 밤을 아침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공기가 가장 차갑게 얼 때

이슬이 가장 서럽게 맺혔을 때

두 눈 멀어 방황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내게도 태양이 뜰 준비가 되었다

찰나의 반짝임 이제 소멸하고

거짓된 불빛이 하나 둘 꺼지며 

비로소 진정한 어둠에 신음하는 내게,

이제서야 내게도 아침이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