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도 설수없는 인간입니다.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바라지않고요 하찮은 인간관계도

저에게는 굳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겨울이 되고 난후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했는가?

그저 내려갈뿐인 계단, 대체 무슨 출구를 찾으려고

발버둥 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막다른 길목에서 내뱉는 말은 이렇습니다

내가 겪는 고통은 무엇이란말입니까?

운명과 희망의 줄다리기를 하며 그 가운데에 있는 존재에게 묻고싶습니다

집으려하면 할수록 그 존재는 모래 한줌은 사라지며 흩어지고 모래알갱이 처럼 수많은 죄책감들이 저에게 흘려 들어옵니다.

그러니 저의 죄를 회고하고싶습니다

저에게 설수있는 공간을 내려주십시오

죄인이라는 무덤에서 한발짝도 나가지않는것이 

그것이 어떻게 제가 설수있는 무덤이라는것입니까?

고통이 불처럼 타오르고 그 죄책감은 기름이 되어 더욱 활활 타들어갑니다

나는 이게 무엇인지 모릅니다

오늘밤도 어제도 그저 그렇게 지나갈뿐입니다

영원히 모른채로 회고하길바라며 저의 죄를 간직할뿐

바라는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십자가에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것이 맞을까요?

태생이 사생아인지라 어머니가 되야할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봄이 되면 이 지긋지긋한곳을 나가고싶습니다

봄이 온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