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바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파도가 밀려와 내 발을 적신다
나는 지금 땅에 서 있는가
아니면 바다에 서 있는가

바위는 파도에 부딪혀 녹아내려
바다와 하나 되어 사라져간다
그럼 바다는 바위일까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점점 내 눈이 감겨온다.

불어오는 짠바람이
내 몸을 말려간다

차가운 바닷물이 나를 머금는다

잠들어가는 나는 사람인가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