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위 모래성.
파도치니 무너지고
쓸려가니 덧없구나.

찌를듯이 높았지만
한 순간에 부셔지고
진흙되어 기는구나.

쌓는 거는 한나절.
한 순간이 아니지만
찰나 바로 쓰러지니.

뿌옇게 물든 손바닥,
뭍어있는 모래알만
겨우 남아 쥘 수 있네.

무너질 걸 알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것을
한탄해도 울 수 없네.

한심한 이 모습에
자책말고 일어서서
다시 한번 하자구나.

깊은 탄식 뒤로 한 채
무너질 성 다시 쌓고
석양 아래 또 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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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받고 떠오른 생각가지고 쓴 시.

강약 조절 힘들다.

그리고 왜 모래성 따위에 힘을 쏟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