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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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야는 믿을 수 없는 결과에 손을 벌벌 떨다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료코는 여전히 화면 너머에서 말을 이었다.


“이 모든 결과에 왜곡 하나 없어. 믿기지 않겠지… 물론 나도 믿기지 않아. 하지만… 하지만 이건 진실이야! 빨리 죠스케에게 알려. 이 전화는 ‘핫라인’이나 마찬가지고, 여기선 전화가 안 터지거든.”


“네, 지금 즉시 죠스케에게…”


유야가 휴대전화를 잡기 위해 몸을 숙인 순간, 갑자기 마이크에 잡음이 잡히더니 통화가 꺼졌다. 무언가 스산한 분위기에 고개를 든 유야는 얼어붙고 말았다. 어두운 방의 문 앞에 하나의 형체가 서 있었다. 검은 베일을 뒤집어쓴 스켈레톤… 아이언 메이든이었다.


“훈가미… 유야… 이미 내 정체에 대해 다 밝혀낸 모양이군.”


“아이언 메이든…인가? 이렇게 몸소 납실 줄이야.”


“능글맞은 척해도 소용없다. 너는 이미 내 주인이 테라다 미키라는 것을 알아냈지. 그 나카지마 료코인가 하는 스피드왜건 재단의 직원과 함께 말이다.”


“날 죽이러 온건가?”


“그래. ‘정체’를 아는 자는… 살려둘 수 없거든.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제안’을 하러 왔다. 나를 믿고 구원을 받아라. 그리하여… 나의 ‘사도’가 되지 않겠나?”


유야는 생각했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어. 저건… 절대 이길 수 없다! 내 ‘하이웨이 스타’로는 시간 벌이나 하면 다행일 수준이야.’

“사도라고?”


“’아버지’가 원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끌어갈 나의 ‘사도’. 부와 영예는 약속하마. 이미 상당수는 네 친구들이 박살내버렸지만… 어떤가? 세상을 네 발 밑에 두고 싶지 않나?”


유야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아이언 메이든은 그에게 접근했다.


“훈가미 유야, 1983년생. 현재 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부모는 둘 다 센다이시의 잘나가는 의사였고, 현재는 은퇴해 모리오시 북쪽 별장지대에서 노후를 즐기고 있지. 학창시절부터 사귀던 연인들과 2003년 결혼, 이름은 각각 훈가미 레이코, 훈가미 요시에, 훈가미 아케미. 자식은 총 6명. 레이코에게서 03년생 아들 카이토와 05년생 딸 유이, 요시에에게서 06년생 딸 사쿠라와 11년생 이란성쌍둥이 렌과 히마리, 아케미에게서 17년생 딸 히나를 두고 있으며 전부 한 집에 모여 산다…”


유야의 표정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말도 안 돼… 전부 알고 있어! 이 자는! 내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협박이다… 지금 내 가족들을 인질로 날 협박하고 있어.’


“다시 한번 말하겠다. 나를 믿고 ‘세례’를 받아라. 그리고 ‘사도’가 되어라. 그리하면 엄청난 부와 권력, 명예를 주겠다. 허나 믿지 않겠다면… 단죄를 받을 뿐이다. 특별히 너에게는 세례를 해주는 대신… 나카지마 료코의 위치를 알려다오. 그것으로 세례를 대신하겠다.”


유야는 벌벌 떨리는 손을 감추고 가만히 아이언 메이든을 바라볼 뿐이었다.


“왜 그러는가? 나를 믿지 못하겠느냐? 곧 ‘새 세상’이 열린다. ‘아버지’께서 오실 것이다. 새 옷으로 헌 옷을 깁는 사람이 없듯이, 새 술을 낡은 병에 담는 이가 없듯이… 이전의 기쁨 이상의 것을 주겠다고 약속하마. 나를 믿고 따르는 자에게는 구원이 있을지니… 죽기 전에 ‘아버지’의 나라를 볼 사람 중 하나는 네가 될 것이다.”


“정말… 그녀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나에게 모든 부와 권력이 들어오는 건가?”


“그럼, 너는 돌아온 탕아요, 잃어버린 양이니. 나에게 오라, 그리고 구원을 받고 ‘아버지’를 섬겨라.”


“허나 거절한다.”


유야의 전혀 예상치 못한 거절에 아이언 메이든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


“뭐야!!”


“나 훈가미 유야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는… 터무니없는 제안을 하는 상대가 가장 기세등등한 순간에 ‘NO’라고 거절하는 것! 네 정체를 모두에게 알리겠다!”


“이 자식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벌을 받아라! ‘유다의 사제’여!”


“하이웨이 스타!!”


하이웨이 스타가 아이언 메이든의 날카로운 손가락을 막아냈지만, 그 순간 유야는 확고하게 알아차렸다.


‘역시 이길 수는 없어…! 아니, 애초에 공격이 닿지도 않아. 방법은 하나뿐인가!’


유야는 재빨리 휴대전화와 차 키를 들고는 창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아이언 메이든은 그것을 미쳐 잡지 못했기에, 유야가 자신의 스탠드를 이용해 안전하게 착지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심판’하겠다. ‘아버지’께서 맡기신 ‘권한’으로, 구원을 거부한 네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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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