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세월은 저 백일(白日)처럼 빛이 나는데

나의 세월은 백일의 빛을 받는 달도

지구로부터 수없이 멀리 떨어진 저 별들처럼

영원히 빛나지 않는

어둠 속에 묻혀 있구나

하지만 난 어둠 속에서 

그대 백일의 노을을 기다릴 것이다

그대들이 아무리 백일처럼 빛난다 해도

사람의 인생이 매화와 모란같다 하여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지는

한때 하늘 아래서 아름답게 피어난 저 꽃들처럼

그대들의 인생도 언젠가 저 꽃들을 따라서

서글프게 지면서 땅 아래로 저물 것이다

어둠 속에서 영원히 빠져나가지 못한 나는

도철이 되어 그대들을 찢어서

뱃속으로 넣은 다음

지옥까지 행진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