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잠에 달이 깨면

송곳니같은 밤을 몰래 담아두고,

한웅큼 손에 쥐고 주무르면

수수께끼 같은 모래알이 우루루

창틈 새로 미여드는 새벽녘의 불빛이, 아

지난 날의 황혼이여

안개처럼 과거의 소식에 사로잡힌 나는

오늘 밤도 그만 유령이 되고 말았네

닿지 못할 곳의 높은 곳의 그녀는 차마 감엔들 넘볼 리야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