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미움받는 까닭은

옷깃을 젖혀서..라기보다는

그 까닭은

찝찝한 습기 그 자체였던가


구름이 사랑받는 까닭은

태양열을 막아서..라기보다는

그러한 까닭은

순백색의 아름다움 그 자체였던가


빗소리의 생각을 인용하자면

이슬비가 오직 미운가

또는 소나기가 오직, 미운가?

비행운이 단지 사랑스러운가

혹은 적란운이 단지, 사랑스러운가???


이쯤에서 점차 비가 그치고

구름도 사라진다


아..태양빛이여

그대의 정열!

아주 고결한 그 정열을!

내게도 부디 나누어주소서


이놈을 미워하고

저놈을 사랑하지만

증오며 사랑이며

하나같이 깊은 회의에 빠져갔기에

불타는, 태양이 필요합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당신이 찾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