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마른 대지 위에 몸을 누이고 숨을 내쉬었다.

입김이 찬공기를 만나 한 모금 연기가 되어 주위를 맴돌다 새벽 바람에 언제 있었냐는 듯 흩어졌다.

별이 아름답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 찬란하기 그지 없는 하늘을 차가운 돌이나 비틀어진 나뭇가지 따위가 아닌 가슴 뜨거운 사람 곁에서 같이 보고프다고 생각했다. 

퍽 재밌는 생각이었다. 뱃속에서나 끓던 웃음이 위와 식도를 역류하여 입 밖으로 뛰쳐 나오면, 양 입꼬리가 벌어지고 끌끌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조소. 겉잡을 수 없는 웃어 제끼는 그녀는 그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눈구멍에서 새는 뜨거운 것을 구태여 걷지 않은 게 아니었을까.

운다 해서 알아줄 이는커녕, 질질 짜기나 한다며 비웃기 바쁠 이조차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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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삘 받아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