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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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생명이 탄생했을 때, 대기에 산소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내는 남세균이 탄생한 것은 약 38억년 전, 이들의 존재로 대략 5%에 불과했던 산소는 고생대에 들어 15%까지 폭증했고, 오존층의 생성과 생물의 육상 진출에 발판이 되었다. 현대의 공기는 질소 78%, 산소 21%, 기타 공기 1%로 이루어져 지표면을 약 1013.25hPa로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해발고도 0미터에서의 측정 결과일 뿐이다. 대기권의 공기 99%는 해발 30km 이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표면보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압력은 높아지고, 반대로 지표면보다 위로 올라갈수록 압력은 낮아진다. 사람이 보호장비 없이 위로 상승하게 되면 내외의 기압차이로 인해 먼저 귀가 먹먹해지고, 숨을 쉬기 힘들어지며, 혈액의 온도와 끓는점이 비슷해질 때 즈음에 의식을 잃고 3분 내로 사망하게 된다.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키카게는 발치에 놓인 돌멩이를 주워 암스트롱을 향해 던졌다.


“다이너마이트 퀸!”


그러나, 유키카게가 손가락을 눌렀음에도 돌멩이는 터지지 않았다.


“폭탄이… 터지지 않아?”


“어리석긴, 그곳은 ‘진공’. ‘산소’를 필요로 하는 폭탄이 터질래야 터질 수가 없지. 대신… 네 ‘점막’은 터지려 하는 군.”


유키카게는 피를 토했다.


“이… 이건?!”

‘피… ‘점막’이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어! ‘신체’가 ‘진공’에 노출되면 내외부의 압력차로 인해 신체가 조금 ‘팽창’하고! ‘점막’, ‘안구’ 등에서 ‘출혈’이 생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산소를 잃은 혈액이 뇌에 도달하고… 즉시 기절해 질식사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 여기서 탈출해야 해.’


유키카게가 뒤를 돌아보자 재하와 시즈카도 힘겹게 다가오고 있었다. 유키카게는 둘에게 암스트롱 방향을 손짓했다.


‘들리려나? 아니, 진공 공간이니 들리지 않겠지.’


유키카게가 먼저 암스트롱에게 접근했다.


‘최대한 빨리, 놈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달려서는’ 안 돼. 격한 움직임 만으로… 내 몸의 수분과 혈액은 더더욱 미친듯이 끓어오를 테니까!’


시즈카는 생각했다. 이미 그녀 역시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유키는 무슨 생각이지? 이건 틀림없는 ‘진공’이야. 조금만 늦어도 우린 정신을 잃고, 이대로 질식사 할 거라고!’


재하는 생각했다.


‘이런 공간 속에선 ‘다이너마이트 퀸’의 폭탄이 작동하지 않겠지. 유키카게는 놈에게 ‘접근전’을 하려 들고 있는 거야! 하지만… 뭔가 이상해. 놈이 계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설마? 놈이 가진 ‘능력’의 ‘범위’가?!’


그리고, 유키카게는 가슴에 큰 고통을 느꼈다.


‘역시, 이 능력의 ‘범위’는 계속 커지고 있어! 놈은 계속 뒷걸음질을 친다. 그리고 난 이미 최초에 놈이 있던 자리까지 왔어. 하지만 여전히 진공 공간이지. 여기서 놈이 있는 곳 까지의 거리는 약 3미터! ‘다이너마이트 퀸’을 최대치로 꺼내도 1미터 정도가 부족해. 진공에선 폭탄이 터지지도 않지. 이제 어떻게 해야…!’


그리고, 유키카게는 근처에 쓰러진 아이들을 목격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젠장! 아이들까지… 아!’


유키카게는 무언가 발견한 듯 즉시 쓰러진 아이들 쪽으로 달려갔다. 시즈카는 경악했다.


‘유키?! 위험해! 조금만 격하게 움직여도 피가 끓어버릴 거라고!’


재하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자식, 이 상황에 어딜 가는 거야?!’


유키카게는 바닥에 쓰러진 비눗방울 용액이 든 통을 들었다. 내부에는 아직 액체가 가득 들어 있었다.


‘통해라… 여기 남은 아주 약간의 공기만 있다면!!’

“다이너마이트 퀸!!”


다이너마이트 퀸이 그 통을 휘두르자, 허공에 액체가 흩뿌려졌다.


“샤바바바바바바바밧!!”


액체를 향해 다이너마이트 퀸이 러시를 갈기고, 커다란 비눗방울이 나타나 암스트롱에게 향했다. 동시에 유키카게는 한 번 더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암스트롱은 그런 유키카게를 향해 조소했다.


“진공 공간에서 격렬한 활동이라… ‘자살 행위’가 따로 없구나. 남은 건… 이 아름답고도 덧없는 비눗방울이려나?”


비눗방울이 진공 공간의 끝, 암스트롱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소리 없이 비눗방울이 폭발했다. 암스트롱은 폭발에 휩쓸려 나뒹굴고, 곧바로 유키카게를 향해 강한 바람이 불자 드디어 호흡을 할 수 있었다.


“아주 적은… 공기를 담았지만… 터지기에는 충분하지. 이름하여 ‘폭탄 비눗방울’이다.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써 볼만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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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써둔 비축분이라 다음주부터는 손 빠르기에 따라 주 1편 올라올수도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