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회 개최 날짜도 점점 다가오고있었다. 홍랑, 청국, 승주, 세연, 백운은 경연대회 참가를 위하여 열심히 구슬땀을 흘려가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환도 경연대회는 각 지역에서 온 소년, 소녀들이 겨루는 대회로 5명이 팀을 꾸러 3회전까지 진행한 뒤 최종 32인을 뽑아 단판승부로 승자를 가려 패자는 떨어지고 승자들끼리 계속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자에게는 환도 최고의 기인이라는 엄청난 명예와 동시에 환도의 장인이 제작한 명품 무기와  장신구 그리고 탐험가 세계 최대의 탐험대인 오레온 탐험대의 직속 경호부대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까지 주어지게된다.


경연대회 첫 번째 단계는 5명이 한 조가 되어 적들을 제압하는 단계이다. 주최측에서 소환한 토인, 환영, 돌거인을 모두 무찌르면 그냥 통과할 수 있게된다. 단, 조건이 있는데 제한 시간 5분 안에 모든 적들을 처리해야하며 5명 중 단 한 사람이라도 경기장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만일 이 조건을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따라서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주최 측에서는 경연대회 때 등장할 몬스터들을 미리 구슬에 담아 각 팀 리더에게 전달하였다. 구슬을 땅에다 내리치면 경연대회에 나오는 마물들이 등장하며 이들을 모두 쓰러뜨려야한다. 참고로 이 구슬은 딱 한번만 쓸 수 있으며 두 번의 기회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각 팀의 리더들은 주최위원회 건물에 들어가 줄을 서서 구슬을 받아가기 시작하였다. 이번 대회는 무려 100여 개의 조가 참가하였다. 참고로 홍랑과 청국이 속한 파이팅의 리더는 승주이다. 왜냐하면 승주가 이들 가운데 환도에 제일 오래 머문 것은 물론 나이도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승주의 지도하에 달리기 훈련, 기술 훈련, 마법 훈련과 같은 여러 훈련들을 지도하였다. 그리고 경연대회도 어느덧 하루만 남기게 되었다. 몬스터들이 소환될 경우 마을 시민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마을의 아주 외진 들판으로 이동하여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승주: 자! 이제 첫 번째 경연대회에 등장할 몬스터들을 소환해보도록할게.
홍랑: 근데 이런 건 맨처음부터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승주: 전에도 말했지만 이 구슬은 한번 쓰면 다시는 못 쓴다고.
홍랑: 미안...
승주: 자! 그럼 이제 구슬 떨어뜨린다!


그리고 승주는 온 힘을 다하여 구슬을 바닥 쪽으로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구슬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주변에 거대한 원이 그려졌으며 동시에 구슬 주변으로 토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승주: 자! 이제 구슬은 던져졌어.
홍랑: 간만에 몸 좀 제대로 풀어보겠군!
청국: 방심하지말자.
백운: 자,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세연: 좋습니다.
승주: 그럼 이제 토인들을 쓰러뜨리자!


그리고 이들 다섯은 토인들을 향해 달려갔다. 토인들은 생각보다 매우 약해 간단한 무술로도 쉽게 쓰러지곤 하였다.


백운: 재들 생각보다 약한데? 이거 5분이 아니라 1분만에 끝낼수도 있겠어!
승주: 그러게말이다. 첫 번째 단계라서 그런가?


하여튼 토인들을 다 쓰러뜨리자 이번에는 병사의 형상을 한 환영들이 등장하였다.


승주: 이번에는 환영이야. 환영 중에선 일반적으로 잘 안 보이는 환영들도 있으니까 더더욱 주의해야해!


그리고 이들은 최선을 다하여 환영에 맞섰다. 환영들은 투명하여 모든 물체를 관통한 탓에 상대하기가 곤란하였지만 청국의 물마법으로 모두 스르륵 녹아내리기 시작하였다. 거기에다 세연이 기계를 활용하여 투명한 환영들을 확인하였고 백운이 연기의 힘으로 투명환영들의 형체를 드러내게 만들면서 이들은 더더욱 쉽게 클리어 할 수 있었다.


세연: 제가 시간을 재고있는데요 아직 3분 정도밖에 안 지났어요. 이대로면 5분 안에는 충분히 깰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영을 모두 쓰러뜨리고 마지막으로 거대한 돌거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한 20척 가까이는 되는 거대한 돌거인이 등장하자 이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승주의 명령 하에 이들은 모든 마력을 동원하여 돌거인에 맞서기 시작하였다. 돌거인은 속도는 느리지만 이전에 나온 나온 토인과 환영들과 다르게 피부가 단단하고 체력이 상당하여 쉽게 쓰러뜨리기가 힘든 상대였다. 때문에 기본적인 공격으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결국 어떻게든 마력을 쏟아부어도 돌거인은 쓰러지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에 갑자기 돌거인이 힘을 잃어 바위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돌거인이 쓰러지자 경계선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돌거인을 구성하던 바위들도 갑자기 흙이 되었다.


승주: 휴우... 드디어 구슬 훈련이 끝났네... 다들 수고했어.
청국: 그래.
백운: 그나저나 우리 몇 분정도 걸렸냐?
세연: 제가 계산해봤는데... 돌거인이 상당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더군요...
승주: 그래서 몇분 걸렸는데?
세연: 돌거인만 한 5분 10초나 걸렸어요.
승주: 그러구나... 역시 돌거인에서 시간이 많이 갈린다더니 사실이었군. 그나저나 아까 그 돌거인은 어떻게 해서 무너지게 된거지?
홍랑: 몰라. 걍 힘이 다했나보지.


이때 정체불명의 남자가 갑자기 크게 외치며 말하였다.


???: 어이! 승주! 돌거인 정말 느리게 잡는다 쯧쯧


그러자 목소리를 들은 승주가 뒤를 바라보았다. 


‘승주: 아니 저 녀석은...’


그리고 승주의 뒤로 두 남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점점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을 한 남자와 초록 경단머리에 피부색이 약간 푸른 이종족 여자였다. 이들이 나타나자 홍랑이 승주에게 물었다.


홍랑: 아는 사람이야?
승주: 조용히해.


뒤이어 남자가 이들을 깔보듯이 쳐다보고는 완전 허세쩌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 오늘도 오합지졸들끼리 아주 열심히 하고 계시구먼.
승주: 오합지졸이라니 우릴 무시하는거야?
???: 오합지졸맞지. 당장 돌거인도 5분 동안이나 잡았다며? 니들 종합 5분 넘기면 그냥 탈락이야.
승주: 뭐 우린 아직 처음인데 어쩌라고?
???: 처음? 우린 그 처음을 3분안에 깼는데? 애초 돌거인 약점 하나만 제대로 알면 진짜 껌인데 뭘
승주: 돌거인에게 약점이 있다고?
???: 그럼그럼. 근데 너희들에게는 안 알려줄거임. 수고


그러자 홍랑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홍랑: 아니 닌 도대체 뭔데 나대는거야!
???: 저 녀석은 누구냐?
승주: 이 아이는 우리의 새로운 일원인 홍랑이야. 너무 급하다는게 탈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저 파란 옷을 입은 남자아이는 청국이고,
???: 그런가? 뭐 니들 소속이니 수준도 니들하고 똑같겠지.
홍랑: 그래서 수준이 높다고?
???: 그럴 리가
홍랑: 뭐?


그러자 청국이 홍랑을 말리며 말하였다.


청국: 너도 진정해라.
홍랑: 에라이
???: 하하하! 그나저나 내 소개가 늦었군!


그리고 남자는 허세를 부리며 자기소개를 하였다.


정석: 나는 흙을 다루는 마법사인 정석이라고 한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마법대회란 마법대회는 싹 다 우승해왔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것이다.
승주: 역시 너 답네.
정석: 후훗! 그래! 하여튼, 이번 대회를 앞두고 4명의 친구를 같이 데려왔는데 말이야 이중에 한 놈을 너희들에게 특별히 소개하고자한다. 야! 독사! 인사해!


그러자 독사가 잠시 혀를 내밀며 말하였다.


독사: 스르릅, 다들 반가워. 난 독사라고 해. 스르릅
정석: 하하하! 저 독사는 뱀종족의 수재로 무술실력도 무술실력이지만 이 친구의 진짜 무기는 바로 한번 물리면 엄청난 고통을 주는 맹독이지. 엄청난 초고수들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녀석이 한번 물면 그대로 끝! 너희 따위하고는 아주 급이 다른 친구라고. 하하하!
승주: 어휴...


승주가 일원들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승주: 애들아. 그냥 가자. 언제까지 저런 놈 자랑듣고 있을래?
정석: 이봐, 승주 니도 경연에서 성공할거면 좀 더 제대로된 애들을 섭외하라고. 뭐 함께하는 놈들이 모가지 분리하는 애랑 약골 도깨비면 되겠어? 뭐 나머지 세 놈도 소개해줄까? ㅋㅋ
백운: 뭐라고?
승주: 애들아 그만해. 일단 우린 얼른 돌아가자.
정석: 뭐 돌아가든지 말든지. 알아서해. 후훗


그리고 승주 일행은 정석 일행을 무시하고 다시 본거지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도중에 홍랑이 승주에게 말하였다.


홍랑: 승주
승주: 왜?
홍랑: 아까 그 정석이라는 놈말야.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저렇게 허세가 대단하냐?
승주: 저 녀석 어렸을 때 고향에서 같이 지내서 잘 아는데 저 녀석이 애초에 왕족집안이라 우리랑 노는 물이 달라서 성격도 완전 왕같은 녀석이야. 맨날 남은 깎아내리고 본인하고 본인편만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놈이지. 근데 마법능력 하나는 정말 쓸데없이 엄청나가지고 지역에서 온갖 경연대회를 모두 우승했었고 이번에 환도 대회에도 출전한다던데 녀석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환도사람들이 재를 거의 우승자로 확정하는 분위기더라고. 전에 우리 팀에서도 녀석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녀석이 우리팀을 보더니 완전 깔보는 눈빛으로 보고는 겁나 까기에 바쁘더라.
홍랑: 정말 재수없는 녀석이네. 경연에서 저런 놈 만나면 완전히 박살내야겠어.
승주: 그래. 누가 실컷 박살내라.


이후 이들은 다시 기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세연이 이번 훈련에 대해 분석한 뒤 말하였다.


세연: 이번에 싸우는 것을 보니까 토인하고 환영들은 쉽게 잡을 수 있는데 돌거인에서 많이 고전한 것 같아요. 일단 토인하고 환영을 잡을때는 어느정도 힘을 빼서 잡고 돌거인에 힘을 몰아서 쓰는게 좋겠네요.
승주: 그러게 말이야. 그나저나 백운, 아까 연기공격은 어떻게 생각해낸거야?
백운: 연기를 발사하면 연기에서 나오는 흙가루가 환영들에게 들러붙거든. 그러면 그걸 활용해서 투명한 환영들의 모습을 드러내게 할 수 있지.
승주: 그래. 아주 좋은 방법이었어. 그리고 청국
청국: 왜?
승주: 너는 물 공격으로 환영들을 소멸시켜줘. 유령은 물에 약하니까 큰 도움이 될거야.
청국: 알았어.
홍랑: 그나저나 난 뭐하냐?
승주: 너는 적당히 싸우다가 돌거인과 맞붙을 때 힘을 쓰면 될 것 같아.
홍랑: 알았어.
승주: 아까 보니까 돌거인이 생각보다 꽤 쎄더라. 일단 각 상대마다 힘을 적절히 배분하고 싸우는게 나을 것 같아.


이렇게 이들은 밤새 첫 번째 단계를 어떻게 깰지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