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6월 11일 0754시, 케플라비크 서쪽 32km 해상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수보로프'는 Tu-22M 백파이어 폭격대가 케플라비크의 비행장에 미사일을 쏟아부었다는 소식을 수신했다. 이제 때가 온 것이다.


선미 엘리베이터 제어대에 일등 항해사가 올라섰다. 그의 수신호에 따라 각각의 공기부양정에 85명의 보병중대와 박격포반이 올라탔다. 공기부양정은 에어 쿠션을 타고 떠서 선미 쪽으로 끌려갔다. 다시 5분이 지나자 화물선의 선미에 있는 화물 엘리베이터에 2척이 올라탔다.


"내려!"

일등항해사가 명령했다. 


엘리베이터가 해면에 가까이 내려졌다. 높이 2미터의 파도가 '수보로프'의 갈라진 선미를 때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해면과 같은 높이까지 이르자 우선 최초의 공기부양정이, 이어서 두 번째의 공기부양정이 출력을 높여 바다로 나갔다. 즉각 엘리베이터는 갑판으로 되돌아오고, 그러는 사이에 공기부양정은 모선 주위를 돌고 있었다. 다시 5분이 지났을 때 4척의 공격정은 둘씩 나란히 늘어서서 케플라비크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군기지


"케플라비크, 적은 모든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돌아가고 있다. 현재 1대 당 미사일 2발이다. 숫자는 50...... 56이지만 좀 더 발사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후방으로부터는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 반복한다. 폭격대의 후속 비행대는 없다. 적어도 공수부대가 올 것 같지는 않다. 머리를 낮추라! 이쪽으로 오는 미사일은 60개가 되었다."

화이트가 관제실로 들어가자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화이트는 한 장교의 어깨 너머로 레이더 화면을 보았다. 기분 나쁜 비디오 게임 같았다. 크고 천천히 움직이는 점은 비행기, 작고 빠른 점은 마하 2의 미사일이었다.


"해치웠다!“

하사관인 레이더 담당관이 소리를 질렀다. 


선도에 서서 날던 이글이 백파이어에 대한 미사일 사정권 안으로 들어가 스패로우 미사일로 1대의 백파이어를 박살냈다. 백파이어가 미사일을 발사한 지 10초가 지나서였다. 두 번째의 스패로우는 발사된 목표를 놓쳤지만 세 번째 미사일이 잡은 것 같았다. 1번기 조종사가 다시 다른 소련기를 향해 발사했다. 소련놈들에게는 무언가 깊은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화이트는 깨달았다. 그들은 북쪽 연안 방향의 여기저기서 습격해 오고 있으며 폭격기와 폭격기의 간격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1대의 전투기가 요격할 수 있는 것은 불과 폭격기 1대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이건...


"누군가가 이 공격형태를 검토하고 있습니까?"

그는 물었다.


"무슨 뜻이야?"

대위가 돌아보았다.


"그들은 우리 쪽의 전투기를 끌어들여서 이곳으로부터 떼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대위는 그런 해석을 일축했다.


"자네는 그들이 너무 멀리서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하고 싶겠지?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항속거리가 없는지도 모르지. 벌써 미사일이 발사된 지 10분이나 지났잖아. 우리로서는 그걸 어쩔 도리가 없어.“


"그렇군요."

화이트는 수긍했다. 


이제 10분 지나면 약 1톤씩의 고폭탄-또는 핵탄두일지도 모르지만-1백 발이나 되는 미사일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밖에 있는 친구들은 최악이다. 하사관이나 비행담당관은 아직도 비행기 이륙 준비에 애를 쓰고 있었다.


이제 F-15 이글 전투기는 모두 이륙했고 모두 북쪽으로 전력을 다해 날아가고 있었다. 때마침 마지막 백파이어 폭격기가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전속력으로 북동쪽으로 되돌아가는 순간이며, 이글이 따라붙기 위해 시속 2,350km로 돌진해 나갔다. 3대의 요격기가 미사일을 발사하여 2대의 백파이어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관제 담당자는 그들에게 속도를 늦추도록 명령하고 관제 담당자들에게 그들을 초음속 미사일 쪽으로 유도시켰다.


"미사일이 도착했어!"

레이더 담당자가 말했다. 최초의 미사일이 거의 머리 위에 이르러 마지막 급강하를 시작한 것이다. 진입하는 소련 미사일 2발을 이글이 파괴했다.


스패로우 미사일의 대부분이 빗나갔으며 마하 2로 달려드는 Kh-32 미사일은 붙잡을 수 없었다. F-15는 기지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아이슬란드 중부의 상공에 있었지만 조종사들은 모두 돌아갈 비행장이 남아 있을지 의문스러워 했다. 최초의 미사일이 착지한-정확히 말해 아직 착지하지 않은-순간, 화이트는 몸을 움츠렸다. Kh-32 공대지 미사일 탄두에는 레이더 근접신관이 붙어 있어 지상으로부터 20미터 상공에서 폭발했다. 효과는 엄청났다. 작전실로부터 2백 미터 위치에서 폭발하여 파편이 몇 개의 건물을 무너뜨렸다. 가장 심하게 당한 곳은 기지의 소방차 격납고였다.


화이트가 바닥에 넘어졌을 때 파편이 건물 벽을 뚫고 날아 들어왔다. 폭풍으로 문이 떨어져 나가고 공기 중에 먼지가 자욱했다. 그 순간이 지난 다음 백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연료 저장소에서 급유트럭이 폭발했다. 불꽃이 하늘 높이 치솟고 불타는 제트 연료가 쏟아져 나왔다. 순식간에 전력이 끊어졌다. 레이더, 통신기, 조명이 한꺼번에 꺼졌다. 배터리 전력에 의한 비상등은 예상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공포의 순간, 화이트는 최초의 미사일이 핵폭탄이 아닌가 생각했다. 엄청난 폭풍이 몸을 뒤흔들었다. 둘러보자 한 사람이 떨어진 조명기구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 그로서는 헬멧의 끈을 죄어야 할지 어떨지 알 수가 없었으며, 어쩐지 이런 의문이 지금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좀 더 멀리서 다시 미사일이 떨어졌다. 그리고 1분 정도 지난 다음 몇 가지 소리가 뒤섞인 일련의 엄청난 천둥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이제 화이트는 먼지로 숨까지 막혔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본능적으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입구로 달려갔다. 맹렬한 화재의 폭풍이 그를 맞이했다. 연료저장소에서 치솟는 엄청난 불길이 이미 가까운 건물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동쪽 숙사에서 다시 연기가 치솟았다.


아직 이륙을 대기 중이던 6대의 비행기는 이륙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활주로의 교차점을 직격한 미사일의 폭발로 날개가 장난감처럼 부러져 있었고 곧 뜨거운 제트 연료가 불에 휩싸였다.


눈앞에서 대파된 1대의 센트리가 불을 뿜었다. 머리를 돌리자 관제탑도 당하여 창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보였다.


화이트는 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프를 타고 여기서 벗어날 생각은 도저히 나지 않았다. 2분 후에 숨이 턱에 차서 타워로 들어서자 모든 전원이 꺼져 있었다. 유리 조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으며, 바닥은 피바다였다. 수신기는 아직 책상 위의 스피커로부터 노이즈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무사한 발신기는 보이지 않았다.



1985년 6월 11일 0824시, 케플라비크 서쪽 16km 해상 P-3C 오라이언 대잠초계기


"저건 뭐야?“

P-3C 오라이언의 조종사가 말했다. 그는 비행기를 좌측으로 선회시키며 속도를 높였다.


케플라비크로부터 16km 지점을 돌면서 기지에서 연기와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있을 때 아래쪽 바다 위를 4개의 큰 무언가가 지나간 것이다.


"저건..."

부조종사가 숨을 들이켰다.


4척의 무레나급 공기부양정은 파고 2,3m의 해면에서 심하게 요동하며 40노트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길이 약 31m, 폭 13m의 선체, 상부에 한 쌍의 프로펠러가 있으며 그 바로 뒤쪽에 비행기의 수직미익과 비슷한 높은 키가 있고, 푸른 무늬 위에 붉은 별, 망치와 낫을 그린 소련 해군의 표식이 찍혀 있었다. 4척은 이미 육지에 가까이 다가섰으며 오라이언이 장비한 무기는 사용할 수 없었다. 조종사는 접근하면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보고 있었다.


"항법사, 손님이 온다고, 케플라비크의 작전실로 연락하라. 30mm 기관포로 무장한 공기부양정이 4척, 소련제 무레나급이다. 틀림없이 지상군 부대를 수송하고 있다."


"조종실."

항법사가 30초 후에 보고했다.


"케플라비크로부터의 전파가 없습니다. 작전실이 없어졌습니다. 관제탑도 당했습니다. 지금 센트리를 불러내고 있습니다. 전투기를 1, 2대 부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케이. 레이더를 사용해. 그들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조사해 보자고. 하푼도 준비해 둬."



1985년 6월 11일 0836시, 케플라비크 서쪽 24km 해상 P-3C 오라이언 대잠초계기


"자, 저걸 봐."

오라이언의 조종사가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상선을 보고 조용히 말했다.


"낯익은 '라이크스'로군. 전투담당, 이쪽은 조종실이야. 그밖에 무엇이 있나?"


"없습니다. 백 킬로미터 이내에 수상 선박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면 그 공기부양정이 잠수함에서 나왔겠나? 해치우자고."



1985년 6월 11일 0838시, 케플라비크 서쪽 23km 해상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항공기가 보입니다. 좌현, 선수 방향입니다!"

누군가가 외쳤다.


헤로프 선장은 쌍안경을 눈에 대고 낮은 소리로 쌍욕을 했다. 눈에 들어온 것은 P-3C 오라이언 대잠초계기의 두 날개에 단단히 붙어있는, 틀림없는 미사일이었다.



1985년 6월 11일 0838시, 케플라비크 서쪽 23km 해상 P-3C 오라이언 대잠초계기


"자, 저걸 봐.“

오라이언의 조종사가 조용히 말했다.


"낯익은 '라이크스'야. 해치워야겠군. 좋은 소식은?"


"없습니다. 백파이어가 다수의 미사일로 케플라비크를 공습한 것 같으며, 우리들이 노력해도 그쪽은 구제불능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젠장할!"

부조종사는 짧게 욕설을 했다.


"좋아. 우리는 저 친구를 날려버리자.“


"알았습니다."

항법사가 대답했다.


"오케이, 발사!“

미사일은 날개로부터 떨어져 30피트 낙하한 다음 엔진에 점화했다.


"이봐, 전투기를 불러 줘. 미사일은 없어도 그 비행기의 20밀리 발칸포로 이 친구들을 날려버릴 수 있을 거야.“


"이미 연락했습니다. 이글이 2대 오겠지만 영국으로 갈 연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한두 번의 공격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


전방에서 조종사가 쌍안경을 눈에 대고 흰색의 미사일이 파도 위를 아슬아슬하게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가라, 제발!"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미사일이 날아옵니다. 좌현, 수평선 쪽!"

그는 수평선까지의 거리를 추정했다. 미사일의 속도는 시속 1천 킬로미터...


"우현 1백 80도!“


그는 큰 소리로 말했다. 조타수가 열심히 타륜을 돌린 다음 붙잡고 있었다.


"미사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습니다, 선장."

알렉세예프 장군이 조용히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이제, 보십시오.“


검은 선체가 급속히 우측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에 따라 배는 반대쪽으로 기울었다. 평탄한 도로에서 자동차가 급커브를 돌 때와 마찬가지로, '수보로프'의 취약한 좌현 흘수선이 높이 드러났다.


바로 그 순간, 하푼이 저공으로 다가들어 선체에 직격했다.


미사일은 '수보로프'의 선교로부터 약간 선수 쪽으로 치우쳐 흘수선의 3m 위쪽을 때렸다. 충돌 순간에 탄두가 폭발했지만 미사일은 계속 뚫고 들어가 제트 연료를 적잖이 흘렸기 때문에 아래쪽에는 화염이 펼쳐졌다.



오라이언


"제대로 명중했어! 탄두가 작렬하는군. 상태는..."

조종사는 피해를 평가하기 위해 쌍안경을 통해 응시했다.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선장은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선교의 현측으로 달려나갔다. 선체의 기울기가 복원되자 선체에 뚫린 추한 구멍은 들이치는 파도로부터 10피트 위쪽이 되었다. 선내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폭발에 의한 침수는 없을 것이라고 헤로프는 판단했다. 위험은 화재 한 가지밖에 없었다. 선장은 응급반에게 명령했다. 알렉세예프도 참모 가운데 한 사람을 지원하러 보냈다. 최근 10일간, 스페츠나츠 1백 명이 선내 소화훈련을 받아왔다. 이제야말로 배운 것을 활용해야 할 때였다.



오라이언


'수보로프'가 연기 가운데서 20노트의 속력으로 나타났다. 선체에 지름 8미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곳으로부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지만, 쌍안경으로 지켜보는 조종사는 피해가 치명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갑판 위에 몇백 명이나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미 아래쪽 화재와 싸우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젠장! 전투기는 어디 있어?”


"여기 둘이 왔다. 미사일을 모두 사용했지만 둘 모두 20mm 기관포의 탄약을 잔뜩 적재하고 있다. 딱 두번 공격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스코틀랜드로 향해야 한다.“


"알았다. 목표에는 헬리콥터가 있으며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저들이 들고 있는 보병용 SAM을 주의하라.“


2대의 이글은 몇 피트 간격으로 늘어서, 수면 위 20피트의 초저공을 비행했다. 기수의 발칸포가 불을 뿜으며 번쩍번쩍 빛났다.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날아오는 2대를 배에 탔던 누구도 깨닫지 못했다. 순간 '수보로프'의 선체 곁의 해면이 무수한 탄환으로 거품이 일고, 이어서 주갑판이 먼지로 뒤덮였다. 갑자기 붉은 불덩이가 번쩍이며 갑판 상의 헬리콥터 1대가 폭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불타는 연료가 선교로 쏟아지고, 알렉세예프 장군과 헤로프 선장에게 자칫하면 닿을 뻔했다.


"뭐야?"

헤로프가 헐떡였다.


"미국 전투기입니다. 저공으로 왔습니다. 기관포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폭격했을 겁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선장님.“


2대의 전투기는 둘로 갈라져 배 좌우로 선회했다. '수보로프'는 20노트로 큰 원을 계속 그리고 있었다. 두 비행기는 회전을 마친 다음 다시 편대를 짜고 선수 쪽으로부터 돌입해 왔다. 이번 목표는 상부 구조물이었다. 순식간에 선교가 수백 발의 탄환을 뒤집어썼다. 선교 요원 대부분이 죽었고 무사한 것은 선장과 장군 뿐이었다. 그러나 배의 방수구조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배를 항구에 넣어야겠군. 선미로 가주십시오. 상륙작전을 속행하라고 전하십시오. 장군님, 갑판의 불을 꺼 주십시오.“

헤로프는 그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도와드리죠.“


알렉세예프가 문으로 달려가자 헤로프는 비틀거리며 타륜 쪽으로 갔다.



1985년 6월 11일 0859시, 케플라비크 서쪽 4km 해상 P-3C 오라이언 대잠초계기


"화재는 진화된 것 같습니다."

부조종사가 씁쓸하게 말했다.


"그래. 어떻게 진화했을 거라고 생각하나? 제길! 한방에 날아갔으면 좋았을 걸."


잠시 후 4척의 공기부양정에 나눠 탄 러시아 상륙부대가 배를 떠났다. 오라이언의 조종사는 날아온 2대의 이글 전투기에-지금은 영국으로 향하고 있지만-저 검고 거대한 상선이 아니라 부양정에 올라탄 부대를 기총으로 갈겨달라고 하는 일을 생각하지 못했다. 너는 멍청한 사관이야!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 초계기는 수십 개의 소노부이와 4개의 Mk.46 경어뢰, 그리고 하푼과 매버릭을 몇 개 탑재하고 있었다. 그 어느 것도 이 화물선처럼 단순한 대형 목표물에는 별 소용이 없는 것들이었다. 가미카제 공격을 한다면... 조종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케플라비크에는 SOSUS 스테이션이 있다. 그곳에서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SOSUS, 즉 소나 감시 시스템은 오라이언이 습격해야 할 목표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이 탐지 시스템은 그린란드로부터 아이슬란드까지와, 아이슬란드로부터 덴마크령 페로 제도까지의 사이를 커버하고 있었다. 소련 잠수함을 북대서양 통상로로부터 몰아내는 데 중요한 SOSUS 라인이 이제 무력화되려고 하는 것이다. 큰일이었다.


"스코틀랜드로 간다면 연료는 앞으로 2,3분입니다."

부조종사의 경고가 그런 생각을 중단시켰다.


"철수한다. 이상.”



같은 시각,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군기지


"이봐! 마크, 이쪽으로 와!"

화이트가 외쳤다. 마크 밀리 소위를 태운 지프가 일단 멈추어서 그쪽으로 서둘러 왔다.


"서둘러 자네 지휘관에게 데리고 가 주게!“


"지휘관은 전사했습니다."

소위가 말했다.


"지휘소가 날아갔습니다. 대위님......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알려야만 할 일이 있어. 바다로부터 적이 쳐들어오고 있어...... 제기랄! 통신기는 있나?“


"호출하려고 했지만 응답이 없습니다.“

모든 곳이, 키에블라비크 공군기지였던 작은 마을이 화염에 싸여 있었다.


"마크, 그 통신기는 사용할 수 있나?“


"네, 그러나 주변의 수비대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때, 해안에 내려앉은 거대한 공기부양정 열두 대의 문이 열리고 1대씩의 BMD-1 보병전투차가 나타났으며 이어서 박격포반이 그 뒤를 따라나왔다. 그들은 즉각 사격준비에 착수했다. 보병전투차의 73mm 저압포와 미사일이 해병대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각 뒤따라나온 보병대원들이 은폐물에 숨어 화력지원을 이용하여 조금씩 교묘하게 전진했다. 이 대원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운 부대에서 선발된 최정예요원들이었다. 모두가 이전에 포화의 세례를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해안에는 2개 대대의 정예부대가 지휘관과 통신기를 모두 잃은 1개 중대의 해병대원을 학살하는 참상이 펼쳐졌다.


"좋아, 마크! 우리는 이곳으로부터 빨리 대피해야만 해!“


"도망친다는 말입니까?“


"대피해서, 이곳의 전황을 보고하는 거야. 이건 완전 패배야. 누군가가 보고하지 않으면 그놈들이 비행기를 착륙시킬 때 손만 빨고 있을 거야. 레이캬비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안 됩니다. 그쪽에서는 해병대가...“


"자넨 소련군의 포로가 되고 싶나? 우리는 전투에서 진거야! 통신 시설이 박살났잖아! 이걸 보고해야만 해. 내 명령대로 해, 소위. 알겠나!“


"네, 알았습니다.“


"무기는 어떤 걸 갖추고 있나?“


한 병사가 저편에 불타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해병대원들이 엎드린 채 있었으며 보이지 않는 부위의 치명상으로부터 엄청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해병대원의 M16 소총과 잡낭, 탄약대를 가지고 되돌아와 화이트에게 건넸다.


"빨리, 여기서 떠나자!“

소위가 지프의 기어를 넣었다.


"어떻게 보고합니까?“


"그 걱정은 내가 할 거야. 알겠나?“


"알았습니다."

소위는 지프를 빙글 돌려 레이캬비크로 가는 41번 고속도로 쪽으로 향했다.


"멈춰, 여기서 멈춰!"

화이트는 외쳤다.


"왜 그러십니까, 중위님?"

소위가 물었다. 그는 장교용 주차장에 지프를 멈추게 했다.


"내 차를 타자. 이 지프는 너무 눈에 띄어."

화이트는 뛰어내려 자기 차의 키를 바지 주머니에서 꺼냈다. 해병대원은 잠깐 얼굴을 마주본 다음 그를 따라 달렸다.


화이트의 차는 10년 전의 볼보로 몇 개월 전에 전속하여 떠나는 장교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아이슬랜드는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많기 때문에 차체는 상당히 상처를 받았으며 그것이 표면에 나타나 있었다.


"자, 올라타!"


"어떻게 할 작정이십니까, 도대체?"


"우리들은 이곳으로부터 빠져나가야만 해. 놈들이 헬리콥터를 날린다면 어떻게 되지? 하늘에서 지프는 어떻게 보일까?"


"아, 과연."

소위는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겁니까?"


"놈들이 상륙해서 점령을 시작하기 전까지 적어도 하프나르피외르뒤르나, 운이 좋으면 레이캬비크까지 자동차를 타고 가고 차를 버린 다음 걸어서 산 속으로 들어가는 거야. 안전한 장소에 도착하는 대로 내가 가져온 위성통신용 통신기를 사용하지. 이곳의 사태를 워싱턴에 알려야만 해. 그러니까 우리는 놈들이 하는 짓을 관측할 수 있는 장소에 있을 필요가 있어. 아군은 적어도 이곳을 탈환하려고 할 거야. 우리들의 임무는 이제 살아남아서, 보고를 계속하고, 그 일을 최대한 용이하게 만들어 주는 거야."

화이트는 입을 열기 조금 전까지도 그 정도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군은 정말 아이슬란드를 탈환하려고 할 것인가? 그런 일이 가능할까? 도대체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Comment=

1. 내일 아침에 올리려다 그냥 보너스로 올려드림



[극지의 폭풍]

1부

1화 도화선

https://arca.live/b/writingnovel/1113207

2화 화마

https://arca.live/b/writingnovel/1114834

3화 기만

https://arca.live/b/writingnovel/1122227

4화 계략

https://arca.live/b/writingnovel/1124265

5화 사냥 계획

https://arca.live/b/writingnovel/1142563


2부

1화 선동

https://arca.live/b/writingnovel/1145269

2화 급변

https://arca.live/b/writingnovel/1147587

3화 위기

https://arca.live/b/writingnovel/1147628

4화 절정

https://arca.live/b/writingnovel/1148211

5화 나이트호크

https://arca.live/b/writingnovel/1150478

6화 붉은 영광

https://arca.live/b/writingnovel/1152052

7화 라인의 범람

https://arca.live/b/writingnovel/1153970

8화 사냥(1)

https://arca.live/b/writingnovel/1161962

9화 사냥(2)

https://arca.live/b/writingnovel/1163096


3부

1화 시작

https://arca.live/b/writingnovel/1167940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