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서 타종소리가 처음으로 들려왔을때는 참았고,2주동안 머릿속에서 종소리가 끊임없이 울리자 외과에 갔는데, 의사는 외과 말고 정신병원을 추천해주고. 약을 먹어도 효과는 없더니, 이제 정신병원을 가봤더니 바로 입원절차를 밟아서 1시간만에 대기실에서 중환자 병실로 옮겨진게 비극의 끝일줄 알았는데, 윌리 같이 나 스스로를 울면서 죽이고싶지는 않았는데.


다들 아시겠지만, 여러분들이 앞의 3문장을 읽으셨다면 내가 고통을 참지못하고 뛰어내리셨다고 생각하실텐데, 맞는말입니다. 예, 병원에서 뛰어내렸거든요. 가족들이 보고싶지는 않습니다. 내가 이지경될때까지 방치한게 가족인데다가 가족전체가 날 안좋아했거든요. 2년전에 돌아간 할머니 빼고말입니다. 진짜 좇같은 새끼들이었습니다. 진짜로. 사실 10층에서 뛰어내린거라 멀쩡할리가 없습니다, 머리가 깨지고 바로 대깨문되버리고 죽어버린걸로 기억합니다. 기억이 그부분에서 1960년대의 영사기 처럼 철컥. 하고 끝나버렸거든요. 하여튼, 죽고나서 내가 심판대에 서서 내 심장과 깃털을 저울에 올리지도 않고 하느님앞에 세우지도않고서. 침대에서 깨어나게 한것뿐입니다. 


정말로, 뛰어내려서 머리가 깨지고 슬레이트가 닫힌후에 침대서 깨어났습니다. 눈을뜨고나서  침대 앞쪽이 커튼으로 가려져있기에 아 병원이구나, 살아남았구나, 내가 머리만 깨지고 이번에도 살아남아서 병원에 왔구나. 또 비참하게 내일을 봐야겠구나. 또 가족들을 만나서 고통받아야겠구나. 근데 신이 처음으로 내 기도를 들어줬는지, 아니면 내가 운이 좋았던거지 모르겠는데. 


나는 죽었습니다. 나는 죽었습니다. 나는 죽었습니다. 왜냐면 일어나 커튼을 들치는 순간 수백개의 나와같은 침대와 커튼들이 거대하고 공허한, 천장이 끝없는 강당의 바닥에 존재했거든요. 그것은 병원따위가 아닐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