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또 어떻게 하는 건데!"
절규한다. 아득바득 부르짖는 외침은 딱히 어디로 향하고 있지 않다. 그저 밖으로 내뱉을 수 있다면 어디든 괜찮다는 듯한 외침이었다.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모른다고. 친구가 없었는데 어쩌라고. 경험이 없었는데 어쩌라고! 어떻게 알겠냐고?"
울 것만 같은 눈빛이었다. 그러나 어색하게 절제된 표정이 그 표정을 숨기고 있다.
"감사하는 법이 뭔데? 사과하는 법은 또 어떤 건데? 싫다고 하는 건 어떻게 하는데? 싸우는 건 또 어떻게 하는건데? 모른다고 그거."
자세히 들으니 소리지르는 것도 살짝 어색했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는 전혀 달랐다.
"싫으면 싫다고 하지 못했어. 싸워야 할 때 싸우지 못했어. 해본 적이 없어서 무서웠어. 그래서 피했어. 싫다고 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전부 피했어."
"그래서 그 사람들이 나를 이용하려고 할 때 아무것도 못 했다고. 끌려다니다가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고. 그런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싫다고 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전부 두려워서..."
슬픔의 눈이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기계적이자 원초적인 절규였다.
"그런데 내가 뭘 할 수 있겠냐고! 어쩌라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교과서에도 인터넷에도 안 나온다고!"
한동안 침묵했다. 입술이 간간히 떨렸다.

"그리고 우는 건 또 어떻게 하는 거야?"
한 쪽에서 눈물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