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성냥팔이 소녀가 눈 내리는 길가에 홀로 서서 지나가는 사람이 보일 때마다 간절하게 말했다. 입에서 김이 나왔고 손은 추운 지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그러나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사람들을 자꾸 잡는 그녀를 요즘 사회적 화두가 된 신천지라고 오해해 자꾸 도망치고 있었다.

"성냥 사시라고요..."

머리에 눈이 쌓여 축축했다. 이미 온 몸이 하얗게 덮여있었다.


그 때 한 쌍의 여자가 왔다. 표정이 매우 온화해보였다.

"나1주성모를 아십니까?"

성냥팔이 소녀는 그 때 직감했다. 사이비구나. 이 자리를 떠야겠구나.

성냥팔이 소녀는 기겁하며 슬금슬금 자리를 떴다. 그때마다 나1주성모 신봉자들도 한 발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소녀는 무서운 나머지 교통을 정리하던 경찰관 한 명을 붙잡고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 저 사람들 나1주성모에요!"

"이런, 차단을 해야겠구만."

경찰관이 나1주성모 신봉자들의 머리를 눌렀다. 그러자 그들이 1년 차단되었다.


"감사합니다, 경찰아저씨!"

"그보다도, 그 성냥은 뭐니?"

"아, 이거요? 무플방지위원회에서 만든 성냥이에요."

"흠... 브랜드명이 '댓글'이구나. 그래서 뭐가 다른 거니?"

"아, 이거요? 성냥을 켜면 주변에 관심이라는 에너지를 주거든요. 그러면 관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요."

"그거 참 좋은 성냥이구나."

경찰관이 성냥팔이 소녀를 보며 장하다며 웃었다. 성냥팔이 소녀도 기분이 좋아졌다.

"경찰관 아저씨도 하나 사실래요?"

"응, 하나 주려무나."

성냥팔이 소녀가 경찰관에게 성냥을 건넸다. 고사리같은 손이 백지장처럼 차가웠다.


경찰관이 성냥을 켰다. 그리고 그 성냥을 성냥팔이 소녀에게 주었다. 소녀는 의아해했다.

"이걸 왜 주시는 거에요?"

"너도 필요할 것 같아서."

성냥팔이 소녀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어때?"

"이상해요. 뭔가 나른해요. 그런데 싫지만은 않아요."

성냥팔이 소녀가 손을 가슴에 댔다. 소녀는 눈을 감으며 새로 느낀 그 감정을 음미했다.






그리고 경찰관은 아동유괴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이유는 묻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