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베카씨는 오랜 행군 끝에 민초시티를 발견하였다. 민트색 불빛이 화려하게 빛나는 민초시티의 모습은 정말 화려하면서도 기이하였다. 하여튼 우리는 우리를 데려다준 민초소녀의 집으로 이동하였다. 민초소녀의 집은 민초소녀 혼자 사는 것 같았다. 이후 우릴 방으로 옮긴 뒤 민초소녀는 응급상자를 꺼내 아까 전투에서 당한 베카의 총상을 치료해주기 시작하였다. 나는 베카씨의 옆에서 민초소녀가 베카를 치료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오늘 하룻동안 여기서 머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그 쪽 성함이..."
"성함? 그게 뭐에요?"
"아... 아니 이름이..."
"아, 저는 위드 민초니아라고 해요. 그냥 위민이라고 불러주셔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위민씨."


그리고 베카씨의 치료가 완료된 뒤 우리는 방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이때 위민이 무언가를 들고 우리에게 나타났다.  뭔가 범상치 않은 색깔의 쿠키였다. 그리고 위민이 말을 이어갔다.


"여기, 여러분들을 위해 가져온 민초쿠키와 민초주스에요. 특히 민초주스는 저희 민초니아 가문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특제 우유죠."


잠만... 민초쿠키와 민초주스? 안돼! 난 그런거 못 먹어!


"민초쿠키와 민초주스라니... 혹시 민초말고 다른 건 없나요?"

"없는데요? 그나저나 혹시 민트를 싫어하시는 것은 아니겠..."


그러자 갑자기 위민은 무언가 두려운 것 마냥 부들대기 시작하였다. 이때 베카가 말하였다.


"싫어하면 뭐 어쩔건데?"

"뭐... 싫어한다면..."


그리고 위민은 급히 방을 나갔다. 잠시후 위민은 식칼을 들고 우리가 머물고있는 방에 등장하였다.


"자... 잘 들으세요... 얼른 저희 마을을 떠나세요... 10초 세겠습니다... 하나... 둘..."


그러자 베카씨가 옆에 놓여있던 장총을 꺼낸 뒤 위민을 향해 총구를 들이대며 말하였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뭐 어쩔건데? 안 나가면 우릴 죽이게?"

"우리 마을에서 민트혐오자를 유입시키면 안됩니다..."

"뭐 우릴 죽일거면 죽여봐. 근데 니가 칼을 대기 전에 니 대가리에 총알이 먼저 날라올거야." 

"네....?"


그리고 위민은 갑자기 패닉에 빠져 쓰러졌다. 녀석은 너무 패닉을 먹은 나머지 입에 거품을 물고있었다. 나는 베카씨에게 말하였다.


"아니 갑자기 애한테 왜 총구를..."

"총구를 겨누지 않았으면 우리가 죽었을거야."

"그래도 지금 애 상태를 보세요..."

"흐음... 니가 알아서해."


그리고 베카는 곧바로 자버렸다. 나는 위민한테 다가가서 말하였다.


"괜찮아. 다 사정이 있어서..."

"초..."


녀석은 자꾸 민초민초 소리를 중얼거렸다. 도대체 뭐라도 있나? 하여튼 나는 급히 위민을 진정시켰다. 잠시후 위민이 눈을 뜨며 말했다.


"아까 무슨 일이..."

"괜찮아?"

"네... 괜찮습니다만.............."


나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위민은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듯 하다. 나는 위민을 달랜 뒤 침대에 눕히고는 솔직하게 말하였다.


"사실 나 민초 별로 안 좋아해."

"아...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다니?"

"아까 숲에서 민초 싫어한다고 말한거 다 들었거든요. 그래도 여자분은 민초 좋아할 줄 알고 쿠키와 주스를 가지러 온 거였는데... 그나저나 민초를 싫어한다면 여기서는 좀 주의해야 할 거에요."

"왜?"

"저희 마을에서 민초 싫어하면 사형이에요. 근데 민초 싫어하는 사람을 마을에 데리고 온 사람도..."

"뭐?"


잠만... 그럼 여기 독재국가였던거야?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