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길고양이. 누군가는 날 동정하고, 누군가는 날 싫어하고, 누군가는 날 괴롭히고, 누군가는 쳐다도 보지 않지. 그냥 난 길고양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와 한기가 접어들면 다시 음직여. 통통하게 살찐 비둘기는 내 좋은 먹잇감. 조용히 뒤로 다가가 더 높히 날기전에 한 방! 옳지, 잘 잡혔네.

 

 무더운 여름이 왔어. 발정기가 왔어. 애기 우는 듯한 소리로 밤에 인간들을 괴롭혀볼까? 덥고 시끄러우면 빡치겠지? 으흐흐, 그럼 암컷을 찾으러 가자!

 

 하늘은 높고 맑은데, 감히 내 영역에 언놈이 왔네? 가만히 뺏길 수 없지! 눈을 부릅뜨고 노려봐. 그리고 발톱을 세워. 여차하면 피를 볼 수 있지만 여기는 내 구역. 내가 이 곳을 지키고 있단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어.

 

 겨울이 깊어와. 해마다 추워지는 건 알지만 추위는 익숙해지지 않아. 저번에 봐둔 따뜻한 보금자리에 쉬어야겠어. 그리고 다시 따뜻해지길 기다리며 잠이나 자야겠다. 하아아-

 

 오늘 하루도 살았어. 내일도 죽지않게 열심히 살아야지. 이것이 시멘트 바닥 위에 태어난 작은 생명의 숙명.

 

 

 

 

소설이 많이 안 올라와있길래 아무 내용도 없는 초단편을 써봤어요

빨리 많은 창작소설이 올라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