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이마트

그 마트의 이름이다. 그 마트의 이마트같은 이름 때문에 벌교 주민들에게도 놀림받았고, 여행객이 왔을 때도 네비게이션에 이마트를 쳤는데 벌교이마트가 나온 적도 있을 정도다. 물론 그 여행자는 쿨하게 거절했지만.

 

그 마트의 사장은 오늘 점심에 도의원에 출마했다.

그런데 본인을 저격하는 글이 있었던것 아닌가!

 

경쟁후보 민주평화당 김선배가 그가 도의원에 출마했다는걸 저격하는 글이었다.

마지막에는 다음 도의원은 김선배로 해달라고 쓰여있었다.

 

"바보같은 김선배... 다음 도의원은 당연히 이동현이라고요."

안그래도 사람도 없는 보성군이니까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는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서 투표가 끝났고, 벌교이마트 사장은 63.2%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1선거구 무투표 당선자가 바로 톡에서 술자리 장소를 알렸다.

 

"7:30까지 치킨집으로, 2차 3차는 너네가 얼마나 노는만큼! 돈은 내가 쏜다!"

 

그리고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위해서 잠깐 시간을 봤다.

"흥... 지금이 네시? 벌교이마트나 지킬까...?"

심심해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는 당선자도 없고, 혼자가서 벌교이마트나 지키고 싶네.'

그리고 그는 벌교이마트를 지키왔고,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드디어 그가 원하던 시간이 온 것이다.

 

그는 벌교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에 있는 술집으로 왔다.

그가 며칠 전에 가본대로, 1층에는 세븐일레븐, 2층에는 호프집이 있었다.

간단하게 1층 편의점에 가는 대신 벌교이마트에서 챙겨온 디저트를 들고 오면서 2층으로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역시 디저트는 밥먹기전에 먹는게 최고야.'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당선자 몇명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있었다. 무엇을 먹지는 않고서.

당연하지만 그는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보성 2선거구 보성이마트 사장 이동현입니다!"

 

"우와!!"

박수가 들려왔다.

"저 당선자 진짜 잘 하게 생겼다! 근데 직책이...이마트? 유통괴물이네?"

 

'씨발....'

그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죄송하지만 선배님... 그 직업이 컴플렉스라서요.. 그런말 안하시면 안될까요?"

 

"음? 그래? 뭐 알았어~ 당선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작자:요하네사랑합시다 (원본링크)